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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고려로 망명한 베트남 왕자 이용상

베트남의 역사자료에 의하면 13세기까지 베트남을 통치했던 이왕조의 시조는 이공온(Ly Cong Uan)이다. 9대 216년 동안 계속된 왕조이다. 어느 왕조나 흥망성쇠가 있는 것처럼 이왕조는 12세기 말부터 쇠약해지기 시작하여 13세기 초에 망하였다.

이왕조의 마지막 왕인 이혜종은 아들이 없었으므로 7살 난 소성공주에게 왕위를 물려주었다. 왕권이 약해지자 지방 세력이 일어나게 되고 그중에서 진수도의 세력이 제일 강했다. 그는 중앙세력을 장악한 후에 그의 조카 진경을 여왕과 결혼하도록 강요하고 얼마 후에는 여왕의 왕위마저 빼앗았다. 이 궁정 쿠데타가 일어나자 이혜종의 숙부인 이용상 왕자는 친족과 함께 배를 타고 정처 없는 피난길을 떠나 고려에 망명하였다.

고려시대에는 북방의 오랑캐가 자주 쳐들어 왔다. 그중에도 몽고병의 침입은 말할 수 없는 피해를 입혔다. 이용상은 비록 외국의 망명객이나 후대를 받고 있는 고려의 일에 무관심할 수 없었다. 거주지인 황해도 옹진의 지리적 조건을 생각하고,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여, 주민들과 협력하여 토성을 쌓고 미리 방어 대책을 강구하였다.

고려 고종 40년(1253)에 몽고군이 대거 침입하였다. 이용상은 이들을 맞아 싸워 5개월 만에 적을 격퇴하였다.

적들은 투항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다섯 개의 금함(金函)을 예물로 보내왔다. 이용상은 적들의 간사한 꾀를 알기 때문에 그 함에 구멍을 뚫고 뜨거운 물을 부어 그 속에 들어 있던 다섯 명의 자객을 모두 죽였다. 그리고 쇳가루로 금함의 구멍을 막아 적진에 돌려보냈다. 몽고병들은 크게 놀라 항복하고 군대를 거두어 달아났다. 난 후 이 일을 안 조정에서는 이용상의 공을 높이 평가하여 화산군(花山君)에 봉작하였고, 그는 화산 이씨의 시조가 되었다.

이러한 사실들은 ‘고려사’ 등에는 누락되어 있고 옹진군지에 수록되어 있다. 그러나 한-베트남의 우호 증진과 친선을 위하여 이러한 사실을 재조명해 보는 것은 어떨까?

/국제문화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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