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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통신비 허덕’ 우리집도 스마트푸어

네식구 신상 IT제품 갖추면 月50만원…‘살림 휘청’

22만원(아이폰 4대) 8만5000원(아이패드 2대) 6만원(피처폰) 2만5000원(초고속인터넷) 1만원(IPTV) 1만5000원(집 전화)= 41만5000원.

중학생 자녀 둘, 아내와 함께 사는 회사원 이재영(45)씨 가족이 매월 내는 통신비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단말기 할부 가격까지 포함하면 수치는 더 올라간다. 그나마 아이들이 사용하고 있는 20만원대의 MP3플레이어와 PMP는 뺀 액수다.

이씨는 “통신비로 나가는 돈이 우리 부부 월수입의 10%에 가까운 50만원에 육박한다. 우리 가족이 IT 기기를 많이 쓰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정도 사용하는 집이 적지 않은 것 같다”며 “이러다 제2의 엥겔계수가 나오는 것 아니냐”고 아쉬워했다.

‘디지털 과소비’ 경계령이 떨어졌다. 기능이 중복되는 IT 제품을 사는 사람이 적지 않아 이들 기기 구입·유지에 드는 비용이 갈수록 늘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초고속 인터넷 등을 망라한 가계 통신비가 발표된 적은 없지만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정책에도 통신비 지출이 4분기 연속 늘어났다는 통계청 발표는 이를 간접적으로 입증한다. 지난달 18일 통계청은 3분기(7∼9월) 전체 가구의 통신서비스 지출액이 월평균 13만7354원으로 전년 동기(13만0815원) 대비 5.0% 늘어났다고 밝혔다.

겹치는 기능이 있음에도 이들 기기를 구입하는 이유는 무얼까. 우선 최근 등장한 IT 제품의 탁월한 상품성을 들 수 있다. 아이폰의 경우 MP3플레이어, PMP, 녹음기 등 다양한 기능과 함께 애플리케이션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휴대전화 환경을 구축했다. 월간 휴대전화 판매량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이폰 도입 전 3%에 불과했지만, 올 10월에는 40% 수준으로 급증했다.

유행에 민감한 소비자 성향도 빼놓을 수 없다. 디자인이 뛰어난 디지털 상품의 경우 얼리 어댑터(남보다 빨리 신제품을 구입해 사용하는 사람)의 영향력과 트렌드 세터(유행을 선도하는 사람)의 파급력이 커 집단 내에서 일종의 신분증 역할을 하기도 한다. “‘가정 형편이 어렵다, 촌스럽다, 보수적이다, 왕따가 되고 싶으냐’는 소리가 싫어 제품을 샀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신제품만 나오면 일단 사고 보는 습관을 버리고 유행 좇기를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사회경제국장은 “우리나라 가계 통신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라며 “디지털 기기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처럼 홍보하는 기업에도 문제가 있다. 정부도 통신비 인하를 위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빨리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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