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정시모집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8일 수능 성적표를 받은 수험생들은 17일부터 정시 원서접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제 구체적인 지원 전략을 짜야 한다. 하지만 올해 수능이 지난해보다 난이도가 높아짐에 따라 1등급 커트라인 표준점수와 최상위 점수인 영역 최고 표준점수의 간격이 많이 넓어져 수험생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자신의 목표 대학, 수능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등을 꼼꼼히 따져 황급 조합을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입시전문가들은 “중상위권 학생들을 중심으로 하향 안정 지원 추세가 어느 때보다도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목표 대학은 수정하지 않고 학과만 바꿔 지원하는 경우도 많을 것으로 보여 일부 비인기 학과 합격선이 인기학과보다 높아지는 역전 현상도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황금 조합’이 당락 관건=수험생은 지금부터 안정 또는 적정 지원을 병행하는 전략을 치밀하게 세워야 한다. 일단 수능 영역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등을 철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표준점수는 성적분포(평균 및 표준편차)에 따라 상대평가로 점수가 매겨지기 때문에 평균점수가 낮은 영역에서 높아지고 특히 상위권 점수대에서 변별력은 더 커진다.
특히 총점은 같더라도 영역별 반영 비율, 영역별 가중치에 따라 당락이 엇갈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번 수능에서 언·수·외·과탐에서 각각 130점, 130점, 125점, 125점을 받은 A학생과 125점, 135점, 120점, 130점을 받은 B학생의 전체 표준점수는 510점으로 동일하다.
그러나 영역별 가중치에 따라 두 수험생의 환산 성적은 달라진다.
연세·고려대 인문계열이라면 언어, 외국어 성적이 좋은 A가 B보다 3점 정도 높다. 그러나 서울대와 같이 수리에 가중치가 있는 학교는 수리 점수가 높은 B가 1점 정도 높다.
백분위는 수험생들의 상대 석차를 알아볼 수 있는 지표로 100∼0점으로 나타나는데, 중위권에서 변별력이 높게 나타나고 상위권의 경우 쉬운 영역에서 백분위 점수 차가 크다.
인문계에서 자연계로 또는 자연계에서 인문계로 교차지원하는 학생들은 수리 가형과 나형의 표준점수 차이에 따라 대학이 주는 가산점에 유의해야 한다.
◆우선선발 노려라=점수가 좋은 학생들은 수능 우선선발 전형이나 수능 100% 전형을 공략해야 한다.
주요 상위권 대학은 대부분 모집단위에서 30∼70%를 수능 성적만으로 우선 선발하고 있으며 그 비율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도 경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등이 모집 인원의 50%를 수능 성적만으로 우선 선발한다. 특히 서강대, 서울시립대, 연세대 등은 수능 우선선발 비율이 70%에 이른다. 수능 100% 선발은 동국대, 동아대, 인하대, 한국외대(가군), 건국대, 단국대, 부산대, 성신여대(나군), 경희대, 숙명여대(나·다군), 서울시립대(가·다군) 등이 실시한다.
대성학원 이영덕 소장은 “올해는 수시 미충원 인원이 정시로 넘어오기 때문에 수시 등록 마감 이후 각 대학의 최종 모집 인원을 꼭 확인해야 한다”며 “세 번의 복수 지원 기회를 활용해 모집 규모가 큰 가·나군 중 한 곳에는 안정 지원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