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재벌 2세 단골 연기자다웠다. ‘자이언트’에 이어 ‘아테나 : 전쟁의 여신’까지 맞서기 어려운 상대만 골라 상대하고 있지만 여유가 뚝뚝 묻어났다. MBC 월화극 ‘역전의 여왕’에서 재벌 2세 구용식으로 인기 몰이 중인 박시후(32)를 칼바람이 몰아치는 여의도에서 만났다.
◆진한 키스신 기대하세요
출연작마다 멋과 품격을 꼭 붙들던 그가 14일 방송에서는 한겨울 한강에 풍덩 빠지고 말았다. 유부녀를 짝사랑해야 한다는 복잡한 감정 연기에 몸고생까지 겹쳤지만 이번 드라마를 통해 얻게 된 별명만 생각하면 힘이 솟는다. ‘꼬픈남’, 즉 꼬시고 싶은 남자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얻은 ‘꼬픈남’ 별명은 최고 수확인 것 같아요. 구용식 말고 박시후도 꼬시고 싶은 남자가 되어야 할 텐데요. 하하.”
극 중 구용식은 잘생긴 외모에 능력까지 갖춘 매력남이다. 패기 넘치는 성격에 잘 놀기까지 해 회사 여직원들의 눈을 하트로 만들기 일쑤다. 빠지는 것 하나 없는 남자가 연상의 이혼녀 황태희(김남주)에게 푹 빠져 있으니 안방 여심은 더욱 요동칠 수밖에 없다.
“황태희가 봉준수(정준호)와 이혼했으니 앞으론 좀 더 적극적으로 애정 공세를 펼치려고요. 조만간 진한 키스신도 나올 테니 기대해 주세요.”
◆내조 잘하는 여자가 좋아
지난해 큰 인기를 얻은 ‘역전의 여왕’에서 출발한 후속인 만큼 ‘태봉이’ 윤상현과 여러모로 비교된다.
“‘역전의 여왕’이 히트할 때 ‘가문의 영광’ 촬영에 정신이 없었어요. 보게 되면 구용식과 태봉이의 경계가 허물어질 것 같아 일부러 다시 보진 않았습니다. 용식이랑 태봉이는 분명히 다른 남자일 거예요.”
이들의 공통 분모는 김남주를 향한 애정이다. 작품 속 황태희와 촬영장에서 만난 선배 김남주는 그가 이상형으로 꼽는 매력적인 여자다.
“남주 누나는 정말 ‘내조의 여왕’이더라고요. 항상 (김)승우 형을 위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누나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연애 공백이 꽤 길어 다음에 사랑하게 되면 정말 잘해줄 자신 있는데, 언제 나타나 줄지 모르겠네요. 하하.”
◆다음엔 강한 캐릭터 맡고 싶어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 ‘가문의 영광’ ‘검사 프린세스’까지 그간 전작에서 유독 돈 많고 능력 좋은 남자 역을 도맡았던 만큼, 이번 작품에선 작지만 분명하게 차별점을 두고 싶었다.
“허술하고 엉뚱해 보이고 싶어 노력을 많이 하고 있어요. 동네 이장처럼 소리도 지르고, 촬영장에서도 애드리브를 많이 하는 편이고요. ‘박시후도 코믹 연기가 된다’는 평가가 가장 큰 수확인 것 같아요. 다음엔 누아르 장르나 뱀파이어 캐릭터 같은 강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검사 프린세스’에서도 ‘서변 앓이’라는 닉네임이 생길 만큼 멋진 남자였다. 잇따라 멋진 역할만 맡다 보니 일상에서도 종종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계속 멋진 역할만 맡다 보니 왕자병이 생긴 것 같아요. 실제로도 제가 조금 멋진 것 같거든요. 하하. 작품 끝나자마자 제 자리로 돌아와야 할 텐데 쉽지 않을 것 같네요. 실은 뭐든 잘 먹고 럭셔리하지도 않아요. 돈 많이 벌어서 럭셔리하게 살고 싶을 뿐이죠.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