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혁명, 인간 승리, 심미적 요소’. 올해의 히트 상품을 관통하는 코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전문가·누리꾼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여 제품, 서비스 및 기타 부문에서 각각 상위 5개 품목을 분류, 15일 ‘올해 히트상품 10’을 발표했다.
히트상품 1위 ‘스마트폰’은 가입자 600만 명을 돌파해 대중화 단계로 접어들었다. 소비시장은 ‘인터넷 시대에서 모바일 시대’로 진화했다. 스마트폰과 함께 ‘태블릿PC’(제품 2위), ‘소셜미디어’(서비스 및 기타 3위) 등 모바일 관련 제품과 서비스가 상위권에 오른 데서도 확인된다.
일찌감치 성장 가능성이 점쳐졌던 스마트폰은 ‘책상에서 손바닥으로’ IT 네트워크의 중심이동을 가속화하며 예상보다 빠르게 부상했다. 2000년 처음 등장한 태블릿PC는 아이폰에 이은 혁신적인 플랫폼과 인터페이스로 무장한 아이패드의 등장으로 급속하게 시장을 구축하면서 내년의 큰 성장세를 예고하고 있다. 페이스북·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의 급속한 확산도 스마트폰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만큼 모바일 소비는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기아자동차 K시리즈’(제품 3위)는 차별화된 가치를 더해 상위권을 차지했다. 편의기능 향상과 함께 젊은 층을 겨냥한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중형차의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했다.
◆김탁구 아바타도 ‘인기’
서비스 및 기타 부문 1위를 한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2’는 인생 역전의 성공 신화를 보여주며 열풍을 일으켰다. 케이블 방송 사상 최고의 시청률(18.1%)까지 기록했다. 타고난 실력과 성실함이 있으면 성공할 수 있음을 웅변한 방송은 ‘공정한 사회’ 담론을 형성하기도 했다.
3D영화 르네상스 시대를 연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서비스 4위)는 영상혁명의 진원지였다. ‘이모션 캡처’라는 사실감 넘치는 최첨단 CG기술력으로 단숨에 역대 최다 관람객(1335만 명) 기록을 세웠다. 1970∼80년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서비스 5위) 또한 시청률 50.8%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방송가에서 시청률 50%를 넘기기는 3년 만에 처음이다. 드라마의 인기로 단팥빵·보리빵 같은 복고풍 빵이 유행했다.
열악한 조건에도 좋은 성적을 거둔 여자 축구대표팀(서비스 2위)에게 국민의 환호성이 쏟아졌다.
7월 U-20 언니들이 FIFA 여자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한 뒤 9월에는 U-17 동생들이 세계를 제패하며 뜨거운 드라마를 만들어 냈다. 특히 팀의 에이스 지소연과 여민지는 국제무대에서 뛰어난 실력은 물론, 열정과 패기를 발산하며 글로벌 축구 스타로 떠올랐다.
건강에 대한 관심은 올해 블루베리(제품 4위)로 이어졌다. ‘신이 내린 보랏빛 기적’이라고 불리는 블루베리에 항산화 성분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석 명절 선물로도 주목받았다. 쿠키와 빵 등 다양한 식품에 블루베리가 사용된 한 해였다.
기존 내복과 달리 최신 발열기능을 입혀 얇은 겉옷처럼 입을 수 있게 한 발열의류(제품 5위)도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내복답지 않게 슬림하면서도 따뜻하게 꾸밀 수 있는 디자인과 실용성에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