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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노는데 돈 쓰지만 놀 줄 모른다

여가활동 소비 지출 사상 최대

#직장인 권형석(33)씨는 휴일이면 TV를 보거나 낮잠을 자는 것(36%)으로 7시간을 보낸다. 여가 생활을 위해 한 달에 16만8000원을 쓰는데 뭔가 아쉽다. 여행(36%)을 가거나 스포츠(25%)를 즐기고 싶지만, 늘 여가 시간 부족(50%)에 아쉬워 한다.

권씨의 사례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한 우리 국민의 전형적인 여가활동 모습이다. 국민의 소비생활에서 여가활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16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가계의 오락·문화 실질 소비액은 34조2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의 실질 소비지출에서 8.74%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하지만 여가 수준은 밑바닥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오락·문화 지출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2007년)로 21개 주요 선진국 가운데 아일랜드(3.1%)와 더불어 꼴찌 수준이다. 1년 노동 시간(2316시간)은 세계에서 가장 길다. 여가를 위해 돈을 쓸 능력은 있지만 쓸 시간도 없고, 어떻게 쓸지 모른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국민의 여가활동이 선진국 수준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당수의 국민이 ‘여가 활용법’을 제대로 모른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윤소영 연구원은 “2004년 주 5일제가 시행되면서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주말 여행 문화가 생겼지만, 결국 제대로 쉬기보다는 영화를 보거나 옷과 취미용품을 사는 소비에 치중하게 됐다”며 “이제 여가를 어떻게 하면 ‘잘’ 보낼 수 있을지 다시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창의적 여가 개발 필요

유럽과 미국·일본 등에선 ‘레저 커리어’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여가 시간에 자신을 계발하고 그 경력을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형태다. 평소 자신의 관심 분야를 공부해 쌓은 전문성으로 누군가의 멘토가 되거나 문화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는 방식이다.

최근 영국에서는 도시 정원을 꾸미는 가드닝이 인기를 끌면서 자연친화적인 여가가 정착 단계에 들어섰다. 일본에선 웰빙 문화의 영향으로 주말 등산·자전거 타기 등이 유행하는 중이다.

삼성경제연구소의 홍선영 선임연구원은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아웃도어 열풍과 함께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등 여가 형태도 조금씩 변하고 있지만 아직은 미흡한 단계”라면서 “여가는 결국 삶의 질을 높이는 만큼 창의적인 여가 활동 개발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렌드 전문가 김난도 교수(서울대 소비자학과)는 내년엔 ‘바쁜 여가’가 유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개인의 능력을 높이기 위해 일상보다 분주하게 여가를 보낸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여가를 통해 환경을 보호하고 남을 돕는 착한 여가 상품들도 본격적으로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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