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 극장가의 흥행 대전이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한국 영화로는 하정우·김윤석 주연의 ‘황해’와 차태현 주연의 ‘헬로우 고스트’가 22일, 심형래 연출·주연의 ‘라스트 갓파더’가 29일 차례로 개봉된다. 여기에 이달 초 공개된 이선균·최강희 주연의 ‘쩨쩨한 로맨스’가 뒷심을 발휘하고 있어 4파전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나홍진 감독까지 ‘추격자’의 황금 트리오가 다시 뭉친 ‘황해’는 순 제작비만 110억원이 투입된 대작. 한국에 돈 벌러 간 아내를 찾기 위해 살인 청부업자로 변신한 중국 동포 남성의 처절한 생존담을 그린다.
자살 시도를 반복하던 한 남성이 귀신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고스트’는 눈물의 비중이 큰 휴먼 코미디, 심형래가 마피아 대부의 후계자로 등장하는 ‘…갓파더’는 넌센스 코미디 장르로 관객의 웃음보 자극지수가 성공의 관건이다.
로맨틱 코미디의 부활을 알리고 있는 ‘쩨쩨한…’의 선전 여부도 관심거리. 영화는 개봉 3주째인 16∼18일 전주 3위에서 다시 박스오피스 2위로 뛰어오르며 전국 관객 150만 고지를 넘어섰다.
외화로는 판타지 블록버스터의 양대 산맥인 ‘나니아 연대기:새벽 출정호의 항해’와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1’이 앞서 신호탄을 쏘아올린 가운데, 러셀 크로 주연의 ‘쓰리 데이즈’와 SF 블록버스터 ‘트론:새로운 시작’이 22일과 30일 개봉된다.
크로가 누명을 뒤집어쓰고 수감된 아내를 탈옥시키는 대학교수로 열연한 ‘쓰리 데이즈’는 초중반부까지의 지나치게 꼼꼼한 전개가, 사이버 스페이스의 대혈투를 최첨단 컴퓨터그래픽으로 그린 ‘트론…’은 다소 허술한 줄거리 전개가 각각 약점이다.
한편 틈새시장을 노리는 ‘작은 영화’들의 선전 여부도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노래 자랑에 나선 영국 시골마을 어린이들의 도전기를 담은 ‘크리스마스 스타!’와 황혼에 찾아온 사랑을 그린 ‘러블리, 스틸’, 전설적인 록밴드 도어스의 탄생 실화를 조니 뎁의 내레이션으로 재조명한 다큐멘터리 ‘왠 유어 스트레인지’ 등이 23일 관객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