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글로벌 마켓리더’로 도약하기 위해 내년도 투자를 사상 최대 규모로 잡았다.
올해보다 11.7% 늘어난 것으로 창립 이래 연간 투자액이 20조원을 넘어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0일 LG가 확정해 발표한 내년도 사업계획에는 과감한 선행투자를 통해 주력사업의 가치를 근본적으로 향상시키고 신성장동력 육성을 가속화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구본무(사진) 회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 LG는 내년에 시설 부문에서 주력사업과 신성장동력 분야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16조3000억원을 투자하고, 연구개발(R&D) 부문에도 4조7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R&D 투자가 4조원을 넘어선 것도 처음이다.
사업부문별 투자액은 전자 14조2000억원, 화학 3조6000억원, 통신·서비스 3조2000억원이다. 전자부문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대형LCD 생산라인 신·증설에 나서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의 시장 확대에 대비해 중소형LCD 생산라인을 지속적으로 증설해 나갈 예정이다. LG전자는 태양전지 분야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3개 생산라인을 추가해 현재 120MW 규모인 생산능력을 330MW로 높일 계획이다. LED 조명과 LG이노텍, 실트론도 생산라인 증설에 나선다.
화학 부문에서는 LG화학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생산라인을 확대하면서 2012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LCD용 유리기판 파주공장 건설을 계속할 예정이다. LG하우시스는 2012년 완공을 목표로 울산에 에너지 절감형 유리인 로이(Low-E) 유리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LG생명과학은 충북 오송 전문의약품 설비공장 건설 투자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통신·서비스 부문의 LG유플러스는 4세대 이동통신과 와이파이 및 스마트그리드 등 유·무선 네트워크의 고도화 투자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초당 100메가바이트(Mbps)급 초고속 와이파이망을 현재 100만 개에서 2012년까지 250만 개로 늘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