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연평도 해상 사격훈련으로 남북한 사이 긴장이 고조되자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이날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은 롤러코스터를 타며 요동쳤다.
코스피지수는 개장 직후 1% 이상 떨어지면서 20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지수는 하락 폭이 2%를 넘어서면서 500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특히 개인들이 장 초반부터 주식 매도에 나서며 하락을 부채질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코스피지수는 강한 뒷심을 발휘하며 하락 폭을 줄인 끝에 2020선을 지키는 데 성공했다. 외국인이 흔들리지 않는 순매수에 나서고 기관도 기금을 중심으로 매수에 집중하면서 지수는 낙폭을 줄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8.16포인트(0.90%) 내린 2008.14로 출발한 뒤 6.02포인트(0.30%) 내린 2020.28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7.45포인트(1.46%) 내린 503.29로 출발한 뒤 500선이 무너지면서 결국 12.79포인트(2.50%) 급락한 497.95로 장을 마쳤다.
외환시장 역시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가 오후 들어 하락세로 반전하며 안정을 되찾는 등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10원 급등한 1165.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한때 1170원 선까지 치솟았다. 은행세 도입과 유로 지역 문제 등 악재가 맞물리면서 상승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점차 충격이 잦아 들면서 환율은 결국 하락 마감했다. 20일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2.70원 내린 1150.20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금융시장이 일단 안정을 되찾기는 했지만 북한의 반응에 따라 불안이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신증권 김윤기 경제조사실장은 “앞으로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금융시장이 계속 출렁일 수도 있고 빠르게 안정을 찾을 수도 있다”며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