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이 불과 열흘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8종의 스마트폰이 쏟아진다.
이통 3사가 올 한 해 내놓았거나 출시할 스마트폰은 모두 50종(SKT 24, KT 18, LG U 8). 이 가운데 4분기에만 22종을 선보였다. 특히 12월 출시물량이 가장 많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출시 8종 가운데 3종이 이달에 출시된다.
가장 주목받는 모델은 팬택 스카이의 ‘베가 엑스’다. 21일 처음 공개된 ‘베가 엑스’는 고사양을 무기로 ‘PC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연말 스마트폰 시장을 후끈 달굴 기세다. 이날 직접 사용해본 ‘베가 엑스’는 빠르고 가벼웠다.
퀄컴 기반 스마트폰으론 세계 최초로 PC의 전유물로 여겨져온 DDR2 메모리를 적용해 빠른 스피드를 구현했다. 갤럭시S와 같은 4인치 화면에 동급 제품 가운데 가장 작고 가벼운 폭 62.8㎜, 길이 120.5㎜, 무게 119.9g으로 그립감과 휴대성을 높였다.
잠금 상태에서 부재중 전화나 수신 문자, e-메일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홀드’나 친구와 주고받은 문자와 통화, e-메일은 물론 트위터나 미투데이에 올린 글까지 한번에 확인할 수 있는 ‘라이브 컨택트’ 기능도 유용했다.
RF안테나를 내장해 모바일 뱅킹과 교통카드 결재도 가능하고 TV나 PC에 와이파이로 연결해 동영상 콘텐츠를 스트리밍으로 시청할 수 있는 ‘미디어링크’ 기능도 탑재했다. ‘베가 엑스’는 이달 중 KT와 LG유플러스를 통해 출시된다.
KT는 ‘베가 엑스’와 함께 국내엔 처음 선보이는 델의 5인치 스마트폰 ‘스트릭’과 4.1인치 ‘베뉴’를 다음 주까지 차례로 선보이고, LG U 는 ‘옵티머스원’의 후속으로 20일 출시한 ‘스마트폰 시크’에 이어 고급 모델인 ‘옵티머스 마하’가 출정을 기다리고 있다.
SK텔레콤 역시 4분기 출시 모델 중 아직 시장에 풀리지 않은 ‘소니에릭슨 엑스페리아 X10 미니 프로’와 ‘블랙베리 토치’를 이달 중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아이폰·갤스 대항마로 주목
연말에 스마트폰 출시가 몰리는 이유는 스마트폰 시장이 도입기를 넘어 이제 성숙 단계로 접어드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말연시는 휴대전화나 PC를 교체하는 IT 소비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라 스마트폰 제조업체와 통신사들이 서두르는 경향도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3만∼5만 명이던 월평균 스마트폰 가입자가 이달 들어선 20일 현재 벌써 6만 명으로 늘었다. “10만 명 돌파는 거뜬하다”는 게 LG유플러스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이폰과 갤럭시S로 양분되던 스마트폰 시장에 ‘베가 엑스’나 ‘옵티머스 마하’ 같은 경쟁력을 갖춘 모델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는 것도 연말 시장을 뜨겁게 하는 이유다. 아이폰4의 출시 이후 아직 제대로 된 주력 모델을 찾지 못하고 있는 통신사 상황도 들어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