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 사상 처음으로 주식 지분가치가 9조원을 넘어선 ‘수퍼거부’가 탄생했다.
22일 재벌닷컴이 1805개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 지분가치를 전날 종가로 평가한 결과 삼성전자 이건희(사진) 회장의 지분가치가 9조223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장의 보유 주식 지분가치가 9조원을 넘어선 것은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최고가인 93만6000원을 기록하는 등 보유 지분이 많은 상장 계열사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현재 이 회장은 삼성전자 보통주 498만5464주(3.38%)와 우선주 1만2398주, 삼성물산 220만6110주(1.41%), 삼성생명 4151만9180주(20.76%) 등을 보유하고 있다. 상장사 보유 지분가치는 2000년 1월 2일 8324억원에서 2003년 6월 23일 1조541억원을 기록하면서 처음 1조원을 돌파한 이후 2006년 말 2조1083억원으로 2조원을 넘었다.
이 회장의 지분가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8년 말 1조4773억원으로 급감했다가 2010년 1월 2일 4조1686억원을 기록하며 4조원을 넘었고, 올해 5월에는 삼성생명 상장으로 처음 8조원대에 진입했다. 이 회장과 함께 부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리움 관장도 보유 중인 삼성전자 108만3072주(0.74%)의 주식 지분가치가 1조138억원을 기록하면서 ‘1조원 클럽’에 합류했다. 여기에 이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가치도 7866억원으로, 이건희 회장 일가족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 지분가치는 총 10조8227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로써 코스피지수가 올해 들어 최고치인 2037.09를 기록한 전날 기준으로 ‘1조원 클럽’은 이건희 회장 부부를 포함해 모두 14명이 됐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6조7362억원),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3조6124억원)가 2∼3위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