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내년 1월 19일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미 백악관이 22일(현지시간) 밝혔다. 후 주석의 방미는 한반도 긴장, 위안화 절상 문제 등으로 양국이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시점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이번 만남을 통해 갈등 해결의 실마리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국 외교가는 이번 정상 만남이 단순한 우호 다지기 차원의 방문을 넘어 중국의 ‘미래’에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 미·중 양국은 올해 초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에 이어 구글 해킹 사태, 위안화 환율절상 압박, 이란 핵문제, 남중국해에서의 충돌, 북한의 천안함과 연평 포격 도발 등으로 쉴 새 없이 대립해왔다.
특히 최근 양국의 가장 큰 현안은 한반도 문제다. 천안함 사태에 이어 우라늄 핵 위협,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해 해법을 찾는 과정에서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중국이 지정학적 이익을 위해 북한의 도발을 감싸고 나서자 미국은 더는 그런 행동을 용납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며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웠다.
또 미국은 한반도 문제에서 연평 포격 도발보다는 북한의 우라늄 핵 위협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여기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후 주석의 방미를 거치면서 미국이 북한에 대해 앞으로 대화로 선회할지 아니면 압박의 강도를 높일지 방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쟁점 사안은 위완화 절상 문제다. 미국은 막대한 대중 무역 적자를 해소하고 무역 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해 중국에 위안화 절상을 강력히 요구할 전망이다.
그러나 중국이 미국의 6000억 달러 양적 완화조치에 문제를 제기하며 방어할 것으로 보여 이번 정상회담에서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중국은 남중국해를 핵심 이익으로 지목하고 이와 관련해 미국의 개입 자제를 요구해왔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미국의 대응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