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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장례식 하지말라 사리도 찾지말라

2010년 우리를 감동시키고 분노하게 했던 ‘말·말·말’



한마디 말이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또 사람들을 분노케 하고 상처를 입히는 말도 있다. 2010년은 말로 시작해 말로 끝났다고 할 만큼 시대상을 반영하는 유행어와 발언이 쏟아졌다.

올 한 해 우리 국민에게 가장 큰 깨달음을 준 말로는 3월 11일 입적하기 전 법정스님이 남긴 유언이 꼽힌다. “많은 사람 수고만 끼치는 일체 장례의식 하지 말라. 사리를 찾으려고 하지 말며 탑도 세우지 말라”며 임종까지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는 모습에 많은 이가 눈물을 흘렸다.

절망에서 허덕이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준 말도 있다. 최근 일본 프로야구에 도전장을 던진 박찬호 선수는 9월 13일 메이저리그 동양인 최다승 타이기록(123승)을 세우고 나서 홈페이지에 “현실이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말자. 내 인생에 불행은 없었다”는 말로 감동을 선사했다.

반면 돈을 받고 승진 자리를 봐준 혐의로 기소된 공정택 전 서울시교육감은 5월 24일 법정에서 “명절을 잘 쇠라는 뜻(선물)으로 알았다. 어떤 사람이 100만원 주면서 잘 봐달라고 하겠느냐”고 진술해 사람들을 아연실색게 했다. 7월 16일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은 대학생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아나운서 하려면 다 줘야 한다”는 성희롱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켰다.

또 초등학생을 납치·성폭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수철은 7월 21일 “영화 ‘쇼생크 탈출’처럼 사회 생활 적응에 실패했다”고 털어놓아 국민을 분노에 떨게 했다.

인터넷 패러디 소재가 될 정도로 망신을 산 말도 있다. ‘딸 특채 파문’으로 물러난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7월 24일 “친북 젊은이는 차라리 북한에 가라”고 했다가 네티즌들의 패러디 공세를 온몸으로 받아야 했다. 11월 30일 연평도를 찾은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도 보온병을 들고선 “이게 포탄입니다, 포탄” 했다가 ‘보온’이라는 아호를 얻을 만큼 패러디의 대상 및 웃음거리가 됐다. 연말에는 “룸에 가면 자연산을 찾는다고 하더라”는 여성 비하 발언까지 보탰다.

힘든 현실을 반영한 말도 많이 회자됐다.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추석 연휴 다음 날인 9월 24일 “서민경제는 가뜩이나 ‘물가폭탄’으로 어려운데 ‘물폭탄’까지 맞아 초토화됐다”며 싸늘한 민심을 전했고, 배추파동이 한창이던 10월 4일 무소속 송훈석 의원은 “김치 드셨느냐는 말이 곧 식사 후 인사말이 될 것 같다”며 한탄했다.

3월 24일 삼성그룹 경영에 복귀한 이건희 회장은 “앞으로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라고 말해 국민을 긴장시켰고, 소설가 이외수는 북한의 연평도 도발 직후인 11월 23일 트위터에 “나는 비록 늙었으나 아직도 총을 들고 방아쇠를 당길 힘은 남아 있다”고 남겨 네티즌의 박수를 받았다.

개그맨 박성광의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과 가수 타블로의 “못 믿는 게 아니라 안 믿는 거잖아요”라는 외침도 올 한 해 많은 공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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