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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디자인, 환경의식 바꾼다

‘세상 밝게 만든 사람들’ 수상 대학생 환경 동아리 ‘그린원’



손바닥보다 작은 카드에 앙상한 나뭇가지가 그려져 있다. 가지 위로 “나 ( )은(는) 장을 볼 때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써 있다. 함께 제공되는 녹색 인주를 엄지에 묻혀 나뭇가지에 ‘꾹’ 눌러 찍는다. 앙상했던 나무에 초록이 무성해졌다. 녹색 다짐으로 내 마음도 푸르러졌다.

디자인의 사회 참여는 오래된 숙제다. 산업화 시대가 디자인에 강요해온 멍에에 대한 반성이기도 하다.

디자인이 ‘환경’이라는 사회적 장에서 유의미할 수 있는 배경이 여기에 있다. ‘그리닝(Greening·작은 사진)’이라 명명된 이 팝업 카드는 지난해 초 세계적인 디자인 커뮤니티 사이트 ‘디자인붐’이 개최한 국제 디자인 공모전에서 1등 상을 받은 작품이다. 당시 전국 대학생 연합 환경동아리 ‘그린원’에서 활동하던 양지윤(26·이화여대)씨는 사막화 방지를 주제로 한 전시를 위해 이 작품을 만들었다.

◆디자인만으로도 전기절약

환경 디자인에 관심 많은 대학생이 모인 ‘그린원’은 2007년 만들어져 이듬해 2월 ‘원하는 것은 자연이다’라는 전시를 시작으로 20여 차례의 환경 전시회를 열었다. 자체 전시도 있지만 주로 환경 관련 행사가 마련되면 요청이 들어와 부대행사에 참가해 전시회를 열고 있다. 4기까지 이어져 현재는 13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환경재단은 지난 17일 이들 예비 디자이너를 ‘2010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이라고 호명했다. 드라마 작가 김수현, ‘슈퍼스타K’의 허각, 음악감독 박칼린 등과 함께였다.

‘그린원’의 또 다른 작품을 보자. ‘일렉트릭시티 스위치’는 컨셉트 디자인이다. 현관에 설치돼 공간별 전력이용 현황을 한눈에 알려준다. 버튼 하나로 전력을 차단할 수도 있다. 김승준(26·한양대)씨의 이 작품은 2008년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 전기를 아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직관적 디자인으로 평가받았다.

‘그린원’의 전시는 이런 식으로 환경에 대한 생각을 바꾸어 놓았다. 재활용쓰레기를 모아 작품을 만들기도 하고, 영상이나 포스터로 환경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책임감 있는 디자인 필요”

전시 중심의 활동은 최근 들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전시라는 형식만으로는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데 한계가 있어서”다. 그래서 재능기부에 나서고, 재사용이 가능한 컵홀더인 ‘에코 슬리브’도 보급하고 있다. 좀 더 깊이 있는 활동을 위해 매주 한 차례씩 모여 세미나도 연다. 최근엔 환경과 관련된 정보를 이해하기 쉬운 그래픽으로 표현한 ‘환경 달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린원’의 팀장 격인 김승준씨가 말했다. “한 초등학교 선생님은 전시를 보고 ‘아이들 환경교육을 어떻게 시켜야 할지 답을 찾았다’고 하셨어요. 거창한 건 아니지만 재미로 하는 작업은 아니에요. 디자인이 사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창의적인 작업이길 바라는 거죠. 작은 디자인 하나가 생각을 변화시킬 수 있으니까요.”/사진=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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