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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한국, 마약치료 후진국”

“마약환자 연 50만명 추정 전문자격증 빠른 도입을”



“‘마약청정국가’라는 일반인의 상식과 달리 마약으로 처벌받는 인구가 1년에 1만 명을 넘어 우리나라는 이미 그 지위를 잃은 상태입니다. 더구나 숨어서 마약을 하는 인구까지 감안하면 학계에서는 연간 50만명이 마약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죠.”

원광디지털대 약물재활복지학과의 주일경(53) 교수는 최근 불거진 김성민·전창걸 등 연예인 마약사건의 원인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우리 사회가 마약이라는 거대한 그물망에 포위돼 있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전했다.

연예인뿐만 아니라 일반인 사이에서도 마약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는 이야기다. ‘습관성 경쟁 강박증’이란 용어가 나올 정도로 갈수록 사회가 각박해지면서 공허함을 메우기 위해 마약 등에 의지하는 사람이 더욱 급증할 것이란 게 주 교수의 경고다.

“우리나라는 마약수사에 관해서 미국과 맞먹을 정도로 최고를 자부합니다. 그러나 재활이나 치료 분야는 후진국을 벗어나지 못할 정도로 부끄러운 수준이죠. 이 때문에 많은 사람이 마약의 유혹에 한 번 빠지면 좀처럼 헤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통계학을 전공한 주 교수는 직물수출업체를 운영하며 한때 1000만 달러 수출탑까지 받았던 무역회사 사장이었다. 그러다 30대 후반, 친구가 알코올 중독으로 생을 마감하자 중독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학위를 받고 국내에 돌아온 주 교수는 2005년 원광디지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에 임용되자마자 총장에게 마약·알코올 등 약물 중독과 재활문제를 연구하는 약물재활복지학과를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국내에는 생소한 학문이라 학교 측은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주 교수의 설득에 국내 최초의 약물 재활복지학과가 탄생하게 됐다.

“직장인·학생이 대부분인 데다가 익명성까지 보장되는 사이버대학이라 오히려 학문을 보다 진지하게 연구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실제로 재학생 중 자신의 약물 치료나 재활을 위해 공부하는 마약·알코올 회복자가 현재 30여 명이나 될 정도죠. 마약치료센터 등에서 실습하다 보면 고민을 쉽게 공유할 수 있어 치료와 재활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주 교수는 마약·알코올 의존자 등을 의지가 박약하거나 도덕적 결함이 있는 사람으로 치부하기에는 우리 주변에 너무나 많은 유혹이 있다고 강조했다. 혼자만의 힘으로 이를 극복하기는 힘들다는 설명이다.

“이들을 ‘또 하나의 나 자신’이라 생각하고 따뜻하게 끌어안아야 합니다. 각종 중독자들을 위한 재활기관의 확충은 물론 ‘마약 의존증 극복사(가칭)’와 같은 전문 자격증도 빨리 도입돼야 하죠. 더 나아가 마약·알코올 회복자가 사회지도층이 될 수 있어야 국격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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