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북한 나진항의 4∼6호 부두를 개발해 50년간 사용하고, 나진과 중국 지린성 취안허 간 고속도로와 철도를 건설하는 내용의 투자협약이 북·중 양국 간 체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은행 경제연구소의 조봉현 연구위원은 26일 “북한 해외투자위원회의 김일영 부위원장이 25일 베이징에서 중국 지린성 고위관리들을 만나 이 같은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며 “김일영은 나진·선봉 개발을 위해 신설한 노동당 산하 ‘나선담당국’의 국장을 겸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은 지난해 9월부터 나진항 개발 협의에 착수했으나 투자 주체와 규모 등에 대한 이견을 보여왔다. 그러다 지난 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중 당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합의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중국은 지난 3월 나진항 1호 부두의 10년 사용권을 확보했다. 나진항 3호 부두의 경우 러시아가 50년 사용권을 획득한 상태다.

양국 합의 사항에는 UNDP(유엔개발계획)의 북한개발사업에 대한 북한의 협조, 중국 측 나진항 개발사무소의 평양 설치도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