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가 데뷔 후 처음으로 KBS 연예대상을 거머쥔 가운데 남은 MBC와 SBS의 연예 대상 레이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경규는 25일 열린 2010 KBS ‘연예대상’에서 ‘해피 선데이-남자의 자격’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MBC로부터는 6차례나 대상 트로피를 받아 갔지만 KBS에선 이번이 처음이다.
노장이 쏜 부활 신호탄으로 최근 몇 년간 예능계를 양분해 온 유재석과 강호동은 남은 시상식에 승부를 걸 수밖에 없게 됐다. 포스트 신동엽 이후 2005년부터 6대 4로 유재석이 앞서고 있는 가운데 한 명이 2관왕을 독식할 것인지, 사이 좋게 영예를 나눌 것인지가 관심의 포인트다.
29일 열리는 2010 MBC 방송연예대상은 안갯속이다. 유재석은 ‘무한도전’과 ‘놀러와’로, 강호동은 ‘무릎팍 도사’로 올 한 해 MBC 예능의 자존심을 지켰기 때문이다.
30일 열리는 SBS 연예대상에서도 유재석은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으로, 강호동은 ‘강심장’과 ‘놀라운 대회-스타킹’으로 맞붙는다. ‘강심장’이 화요일 밤 예능 강자로 자리매김한 데다 ‘스타킹’ 역시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강호동의 수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한편 25일 열린 KBS 연예대상은 전통과 화합의 균형을 맞춘 훈훈함으로 재미와 감동을 안겼다.
이경규는 “무소의 뿔처럼 달려가도록 하겠다”는 감동 소감에 이어 “상은 운이 있어야 타는 것”이라는 멘트로 쐐기를 박았다.
남자 최우수상의 김병만은 “MBC·SBS 사장님, 코미디에 투자 좀 해달라”는 뼈 있는 말로, 이수근과 이승기는 “어디선가 지켜보고 있을 동생(형)에게 고맙다”며 MC몽을 언급, 눈길을 끌었다.
또 ‘남격 합창단’의 박칼린과 14년간 ‘연예가 중계’의 리포터로 활약한 김생민이 특별상을 받아 감동 지수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