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여파로 기업들이 기부금은 크게 줄이면서도 접대비는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접대비 총액이 기부금 총액의 2배를 훨씬 넘었다. 특히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기업의 경우 기부금 지출이 30%나 줄어들어 ‘공공’이라는 정체성을 외면하고 지나치게 인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세청이 최근 발간한 ‘국세통계연보 2010년판’에 따르면 지난해 41만9420개 법인이 지출한 기부금은 3조4607억원, 접대비는 7조4790억원으로 접대비 지출총액이 전체 기부금의 2.16배에 달했다. 2008년의 경우 기부금 지출액은 3조3786억원, 접대비 지출액은 7조502억원으로 접대비가 기부금보다 2.09배 많았다.
또 지난해 기업의 평균 접대비는 1783만2000원으로 전년의 1769만9000원보다 0.8% 늘었으나 평균 기부금은 825만1000원으로 2008년 841만2000원보다 1.9% 줄었다. 일반기업(공기업·중소기업 제외 8만5391개)의 경우 지난해 평균 접대비는 3537만원, 평균 기부금은 3320만6000원으로 전년 3471만원이던 접대비는 1.9% 늘었으나 3358만원이던 기부금은 1.1% 줄었다.
중소기업(33만4005개)의 경우 접대비와 기부금이 모두 줄었다. 물론 기부금 감소 폭이 더 크다. 지난해 평균 접대비 지출액은 1331만3000원, 평균 기부금 지출액은 137만9000원으로 2008년에 비해 평균 접대비는(1336만5000원)는 0.4%, 평균 기부금(141만7000원)은 2.7% 각각 감소했다.
24개 공기업의 경우 지난해 접대비 지출액은 122억원으로 2008년 130억원에 비해 8억원이 줄어드는 데 그쳤지만 기부금은 2008년 2317억원에서 지난해 1646억원으로 671억원이나 감소했다. 평균 접대비는 6.2%(5억4166만7000원→5억833만3000원) 감소했으나 평균 기부금은 29.0%(96억5417만원→68억5833만원)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