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 해상에서 화물선이 침몰했으나 해양경찰의 신속한 대응 덕분에 승객 등 15명 전원은 무사히 구조됐다.

26일 오전 9시45분께 전남 신안군 흑산면 만재도 남쪽 8마일 해상에서 악천후 속에서 운항하던 목포 선적 495t급 화물선 항로페리 2호(선장 김상용·60·목포시 옥암동)가 침몰했다.

이 사고로 바다에 표류하던 교사 등 7명과 뒤집힌 배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8명 등 모두 15명이 출동한 목포해경 경비함(3009함)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이 선박에는 방학을 했지만 기상악화로 발이 묶였던 가거도중학교 교사 6명과 학생 1명, 화물차 기사 4명, 선원 3명 등이 타고 있었다. 화물차도 4대가 실려 있었다.

이날 사고는 4m 이상의 높은 파도 속에 운항하던 화물선 안에 실은 차량을 묶은 밧줄이 풀려 선체가 기울면서 일어났다. 선장 김씨는 선체가 30도 가까이 기울자 무선통신을 통해 구조요청 신호를 보냈고, 흑산면 가거도 인근에서 중국어선 불법 조업을 감시하던 3009함이 이를 듣고 즉시 출동했다.

일부 승객이 저체온증에 시달렸지만, 건강에는 이상이 없으며 이날 오후 3009함편으로 목포항으로 이송했다. 해경 관계자는 “가거도에서 목포항을 오가는 이 화물선은 일반 승객은 13명까지 태울 수 있고 악천후 운항통제를 받는 선박은 아니다”면서 “선장 등을 상대로 차량 적재시 포박을 제대로 했는지 과실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