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다음달 출시하는 ‘갤럭시 플레이어’는 통화 기능만 제외한 ‘갤럭시S’다. 제품 사양에선 차이가 있지만 와이파이를 통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수 있고, 이미지나 동영상을 찍어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올릴 수 있다. 전면 카메라와 영상통화 솔루션인 ‘QiK’을 탑재해 영상통화도 가능하다. 삼성앱스를 통해 아이나비 3D 내비게이션도 공짜로 내려받을 수 있다. 지상파 DMB까지 가능해 기능만 보면 사실상 스마트폰이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갤럭시 플레이어’의 경쟁 상대는 ‘갤럭시S’가 아니다.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에 일반 피처폰을 고수하는 이들이나 아직 경제력이 없어 요금제가 비싼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없는 학생이 주요 타깃이다. 애플이 ‘아이폰’만큼 ‘아이팟 터치’에 공을 들이는 이유와 같다.
아이폰이나 갤럭시탭 같이 특정 브랜드 제품군이 대세로 굳어버린 스마트 시장에 틈새시장 공략이 강화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30일 출시하는 7인치 태블릿PC는 ‘에듀탭’이란 이름으로 목적을 뚜렷이 했다. 교육용으로 특화한 태블릿PC라는 설명이다. EBS 수능 강의를 100%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과 교육, 교양에 관련된 100여 개의 유·무료 학습 앱을 모아놓은 마켓인 애듀앱스를 탑재했다. 70만∼80만원 대의 기존 태블릿PC와 달리 4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도 강력한 무기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내년에도 다양한 고객의 수요를 반영해 4∼5종의 특화 태블릿PC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디오테이프 디지털 변환도
동영상 변환 서비스 전문업체인 인포돔디브이디 역시 빠르게 진화하는 디지털 시대의 틈새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비디오 플레이어가 멸종위기에 처하면서 결혼식, 아이 돌잔치, 부모님 회갑연 같이 순간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되살리는 사업이다. 올 초만 해도 한 달에 1000여 건씩 들어오던 변환 신청은 최근엔 1300여 건으로 30% 이상 늘었다.
이 회사 송영성 대표는 “가정마다 보관 중인 비디오테이프가 6000만 개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최근엔 기업 문의가 많아 시장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