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식빵’ 사건의 자작극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제빵업계 간 갈등으로 비화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의 한 점포에서 구입한 밤식빵에서 쥐가 나왔다는 인터넷 글이 이슈가 되고 이 글을 게시한 김모(35)씨가 경쟁 프랜차이즈 업체의 간판을 내건 인근 점포의 주인임이 밝혀지자 자작극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파리바게트를 운영하는 SPC는 공식적인 언급을 할 수 있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홈페이지에는 자작극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공지를 올렸다. SPC 측은 “우리 쪽 잘못이 없다는 수사 결과가 나온다면 강력하게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말해 상황에 따라 업계 갈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자작극 의혹을 사고 있는 점포의 프랜차이즈 본사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재벌계열의 이 프랜차이즈 본사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본사와의 연관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런 일이 생기면 다른 가맹점들 역시 피해를 보는데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이번 사건의 자작극 여부를 떠나 사건이 사회적 파문을 일으킨 배경에는 업계의 치열한 점포 수 경쟁이 있다는 게 일각의 시각이다. 이번 사건의 두 빵집 역시 100m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크리스마스 시즌을 비롯한 12월은 연중 케이크 매출의 15%가량이 나는 성수기지만 이번 사건으로 각 제빵업체들은 사전 주문이 취소되고 현장 판매가 줄어드는 등 올해 연말 시즌 매출이 상당 부분 떨어진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