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사진) 서울시교육감이 새해부터 일선 초·중·고교생의 두발과 복장을 자율화할 뜻을 내비쳤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27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일선 초·중·고교의 강압적인 두발·복장 지도 관행에 “마냥 기다리지 않겠다”며 새해 초 전격적으로 자율화 조치를 시행할 의향을 드러냈다.

그는 “새해에 제정할 학생인권조례는 폭넓은 의견 수렴과 사회적 합의를 거쳐야 한다”면서도 “강압적 두발·복장 지도와 강제 보충수업에는 그전에라도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 교육감의 이런 발언은 지난 7월 갑자기 발표한 체벌금지령처럼 두발·복장 자율화도 조례 제정 이전에 개별학교 학칙 개정을 통해 먼저 시행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시교육청에 대한 관심은 전면 무상급식이라는 키워드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서울시, 시의회, 시교육청이 전면 무상급식을 두고 대립 중인 가운데 곽 교육감은 ‘3 1학년안’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3 1학년안’은 초등학교 3개 학년은 무조건 시행하고 중학교 1개 학년은 시교육청과 자치구가 재원을 확보한 만큼 실행 가능성을 검토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친환경 무상급식이 일단 3개 학년이라도 이뤄지면 전면적으로 시행되는 날도 머지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자율형 사립고 무더기 정원 미달사태에 대해서는 “운영 부실이 우려된다면 그 대책으로 일정한 요건과 절차 아래 직권으로 자율고 지정을 취소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단호한 의지를 밝혔다.

◆ “초등교 중간·기말고사 폐지”

한편 곽 교육감은 이날 게재된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서울시내 초등학교가 치르는 중간·기말고사를 없애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시험을 중간·기말고사로 치러 평가 주기가 길면 아이들이 제대로 된 학습 생활 습관을 기르지 못한다”며 “평가를 수시로 하라는 취지에서 평가권을 일선 교사에게 주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