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10여 년 후 영화 ‘아바타’를 실현하겠다며 글로벌 프런티어 사업에 뛰어들었다.
27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글로벌 프런티어 사업은 과학기술분야 선도 기술 개발사업(G7프로젝트)과 21세기 프런티어 연구 개발사업의 뒤를 잇는 장기 대형 국책연구사업이다. 약 2조원을 들여 연구단별로 연간 100억∼300억원씩 총 9년간 지원한다.
사업 시행 첫해인 올해는 ▲혁신형 의약바이오 컨버전스(서울대 김성훈 교수) ▲탄소 순환형 바이오매스 생산·전환기술(KAIST 양지원 교수) ▲현실과 가상의 통합을 위한 인체감응 솔루션(KIST 유범재 박사) 등 3개 연구단을 최종 선정했다.
교과부는 이 글로벌 프런티어 사업을 통해 가까운 미래에 인간과 기술 간의 유기적 결합을 꾀하는 ‘휴먼 3.0’을 앞당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휴먼 3.0’은 로봇공학, 생명공학 등의 발전에 따라 사람 몸과 기술의 경계가 무뎌지는 시대의 인간상을 표현한 신조어다.
미래학자 윌리엄 하랄도는 자신의 책 ‘미래혁명(공저)’에서 “2030년께는 기술이 인간을 초월해 기계 지능이 인간 지능을 능가하기 시작하고, 실제 물리적 현실과 컴퓨터· 인터넷으로 만들어지는 가상 사회의 구분이 사라지는 특이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래 사회에는 인간과 인공물이 실시간으로 생각과 감정을 주고받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른바 ‘현실과 가상의 통합을 위한 인체감응 솔루션’이다. 이미 우리 생활에 익숙해진 스마트폰이나 증강현실 등이 그 대표적인 예로 더욱 수준 높은 인체감응 솔루션이 개발된다면 자동 신원인식 시스템, 휴먼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 가상 아바타 등 영화 속 장면이 모두 현실화된다고 교과부는 설명했다.
바이오·나노·정보·메카트로닉스·의학·인지과학 등 다양한 기술을 융합시켜 감각·운동·면역·대사 등 인체능력을 한 단계 높이는 것도 가능하다. 소머즈나 600만 불의 사나이처럼 신체 일부를 기계로 대체해 월등한 능력을 가진 ‘바이오닉 맨(기계인간)’의 탄생도 기대해 볼 만하다.
‘인체감응 지능형 나노융합시스템’은 인체와 기계가 상호 감응하여 접속하거나 정보 교환을 하는 기술, 휴대용 인간감응 수퍼지능 나노 소자 기술 등을 가능하게 한다. 그런가 하면 생명 메커니즘을 공학적 관점으로 재해석, 인공 바이오부품· 유전자 회로 등을 장착한 인공 세포를 통해 다목적 인공지능 생명체를 개발할 수도 있다.
교과부 윤헌주 기초연구정책관은 “인간이 신체의 일부를 바이오닉으로 대체하는 인간과 인공물 간 융합 및 상생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트래스휴먼 시대를 거쳐 포스트휴먼 시대의 도래를 앞두고 기초 과학기술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집중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