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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주무대 바뀌어도 ‘하회탈’은 즐거워

tvN 퀴즈쇼 ‘트라이앵글’ 진행 남희석



‘하회탈’ 남희석이 케이블 채널에서 또 한 번의 전성기를 꿈꾸고 있다. 그가 활약 중인 프로그램의 공통분모는 ‘1등이 아닌 사람들과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이다. 시골 마을이나 청담동 카페에 모두 어울리는 남희석(39)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Cable Guy

MBC 에브리원의 ‘복불복 쇼 2’,tvN ‘네버랜드’, 코미디TV ‘빠삐용’에 이어 tvN 퀴즈쇼 ‘트라이앵글’의 진행을 맡았다. 5일 첫 방송된 이 프로그램은 3명의 일반인 도전자가 정해진 시간 안에 만장일치로 답을 내놔야 하는 새로운 방식의 퀴즈쇼다.

“일반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변수와 의외성이 많아 늘 흥미진진해요. 특히 거액의 상금이 걸린 ‘트라이앵글’은 당당하게 자기 몫을 주장하는 시대라서 가능한 프로그램이고 어정쩡한 방송 경험 가지고는 진행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라 제가 딱 맞죠. ‘미수다’도 그렇고 일반인과 호흡을 맞추는 게 저랑 참 잘 맞는 것 같아요.”

그는 “마냥 즐겁다”고 해도, 유재석·강호동 같은 후배들에게 아랫목을 내어주고 케이블로 밀려난 것이라는 시선도 여전히 뒤따른다. 1등만 하던 시절이 생각 나지 않을 리 없다.

“코미디언은 인생의 끝과 끝을 모두 경험해 본 사람들이라 쉽게 위축되지 않아요. 내 동기들이 서로 바통 터치하듯 돌아가며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것 같고요. 1등만 하던 때는 예민했고 덜 재밌게 살았던 것 같아요. 등산할 때는 하산할 계획도 세워 놔야죠.”

Family Man

한때 안면 마비로 8개월간 방송을 쉬기도 했던 그가 재능을 다시 펼칠 수 있게 된 데는 아내와 아이들의 힘이 컸다. ‘말로만 좌우명’이었던 ‘좌우로 고개를 돌려 주위를 둘러보자’던 결심도 아내를 만나고 아이가 태어나면서 실천으로 옮기게 됐단다.

“아내는 가정과 일을 잘 챙기려고 노력하는 여자예요. 결혼 7년째인데 여태껏 흐트러진 모습을 못 봤어요. ‘트라이앵글’에서 도전자가 6000만원을 날리는 순간 대신 기겁하는 짠순이고요. ‘남희석은 찌질하게 살면 안 된다’ 주의예요. 저처럼 재밌는 사람이 잘살아야 다들 즐거운 거라고. 하하.”

보령과 하령 두 딸은 ‘누굴 만나도 긴장하지 않는’ 그에게 한계를 알려준 스승 같은 존재다. 아이들의 돌발 행동을 겪으면서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만은 절대 할 수 없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방송을 모르는 시골 어르신들, 전국 1등을 모아 놓은 검찰청에 가서도 잘 섞이는 것이 자신의 장점인데, 아이들 대상 프로그램만은 능력 밖의 일인 것 같단다.

Born To Be Comedian

정상과 바닥을 두루 경험하고, 결혼해 아빠가 되고, 지상파에서 케이블로 주 무대가 바뀌는 변화의 과정에도 그는 늘 ‘코미디언이라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놓지 않았다고 했다.

“분명한 직업관이 있으면 절대 이상한 길로 빠질 이유가 없어요. 전 그저 ‘웃기는 기술을 가진 사람’인 거죠. 전 코미디언이 가장 존경받는 직업군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전 세계 유명한 MC들은 왜 다 코미디언일까요. 평소에 쓰는 말로 방송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방송을 통해, 코미디언이라는 직업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도 소박하지만 또렷해 보였다.

“아이들 유치원 아빠 모임에서 만난 김탁환 작가랑 얘기하다가 역사상 말년에 비참하지 않은 희극인이 없다는 얘기가 나왔어요. 저는 그걸 깨고 싶어요. 제 또래의 남자가 이해할 수 있는 남자가 되는 것, 야쿠르트 아주머니가 지금처럼 늘 반겨주는 방송인이 되고 싶고요.”/사진=김도훈(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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