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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소재 결말 궁금

[필름 리뷰] 마피아 딸은‘영구앓이’… 사이버세상에 사람 감금

세밑을 맞아 가장 한국적인 코믹 아이콘이 할리우드로 건너갔다. 거꾸로 가장 할리우드스러운 영화가 국내에 왔다. 29일 개봉된 ‘라스트 갓파더’와 ‘트론:새로운 시작’이다. ‘라스트 갓파더’는 1980년대 안방극장을 주름잡던 인기 개그맨 심형래가 연출과 주연을 맡아, 자신의 분신이나 다름없는 영구를 주인공으로 앞세운 슬랩스틱 코미디물. ‘트론:새로운 시작’은 할리우드의 ‘필승 카드’인 컴퓨터그래픽에 의해 태어난 SF 블록버스터다.

'라스트 갓파더'

1940년대 미국 뉴욕의 암흑가, 은퇴를 결심한 마피아 보스 돈 카리니(하비 케이텔)는 자신의 후계자로 숨겨둔 아들 영구(심형래)를 지목한다. 그러나 살짝 지능이 떨어지는 영구는 가는 곳마다 실수를 저지르고, 라이벌 조직 본판테 가문의 외동딸 낸시(조슬린 도너휴)는 순수한 영구의 모습에서 사랑을 느낀다.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본판테 가문의 2인자 비니는 음모를 꾸민다.

뉴욕의 음습한 암흑가 한복판에 영구를 데려다 놓는 발상은 그 자체만으로도 웃음이 터져나온다. 가장 미국적인 배경과 가장 한국적인 캐릭터의 이질적인 교배다.

할리우드에서 다시 태어난 심형래 특유의 슬랩스틱 코미디는 우려와 달리 아주 어색하지 않다. 명배우 하비 케이텔을 비롯한 주요 출연진의 헌신적인(?) 도움에 힘입어 비교적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화면 전체의 색감이나 세트의 완성도 등도 합격점을 받을 만하다. ‘용가리’와 ‘디 워’에서 컴퓨터그래픽 장면만 돋보였던 것을 떠올리면, ‘심형래표 영화’의 진화가 느껴진다.

아쉬운 점은 현지 각본가들이 가미한 할리우드식 유머와 심형래의 ‘몸 개그’가 따로 논다는 점이다. 한국과 미국을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의도였겠지만, 차라리 어느 한쪽으로 노선을 분명히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중장년에겐 향수를, 유소년에겐 색다른 웃음을, 젊은 층에겐 살짝 실망을 안겨줄 듯싶다. 전체 관람가.

‘트론’

82년 막 태동기에 접어든 컴퓨터 게임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트론’은 혁신적인 발상을 무색하게 만든 저조한 흥행 결과로 ‘저주받은 걸작’이란 불명예스러운 수식어를 얻은 채 잊혀졌다.

이번에 공개된 ‘트론:새로운 시작’은 전편의 창의성을 이어받으려 애쓰는 동시에 한층 강화된 기술력으로 ‘보는 쾌감’을 극대화했다.

사이버 스페이스 속 가상의 세계인 그리드를 창조한 천재 박사 케빈 플린(제프 브리지스)과 그가 발명한 프로그램 트론은 수퍼 컴퓨터에 의해 감금당한다. 20년 넘게 아버지의 행방을 모르고 자란 아들 샘(개럿 헤들런드)은 우연히 그리드로 들어가는 통로를 발견하게 되고 위험천만한 신세계로의 여행을 시작한다.

3D에 그것도 모자라 아이맥스(일부 상영관이긴 하지만)로 담아낸 영상은 어마어마한 규모와 화려함으로 일단 눈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일렉트로니카 뮤지션 다프트 펑크의 음악이 더해져 귀도 즐겁다.

그러나 전편과 비교해 사이즈는 커졌지만 주제는 얌전해지고 이야기는 고상해졌다. 형식과 메시지 모두 진보적이었던 ‘아바타’와 비교할 때 단점은 더욱 명확해진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에 빛나는 제프 브리지스의 묵직한 열연은 영화의 가벼움을 가려준다.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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