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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년계획

[임경선의 모놀로그]

내일이 당장 2011년 1월 1일인 셈인데 어찌 된 게 그다지 큰 감흥이 일지 않는다. 사실 이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서른 중반 즈음부터 해가 바뀌어도 “어, 그래서?” 식이었던 것 같다. 감흥이 일지 않는다는 것은 노화의 대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하는데 참 슬픈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어렸을 땐 새로운 일기장, 새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설레고 그때는 진심으로 ‘새해 목표’를 고르고 골라 심기일전했던 터였다. 그런데 어느새 달력에서 빨간 날의 구성도를 헤아려볼 뿐이다.

감흥이 일지 않는 이유로는 두 개의 씁쓸한 이유가 생각난다. 첫째, 달리 기대하는 바나 희망이 없어서. 새해가 돼도 새로울 것이 없고 굳이 바란다면 우리 가족별탈 없이 무사안일? 무사안일은 물론 건강과 먹고 사는 문제. 둘째, 관심의 대상 자체가 점점 좁아져서. 이젠 촉을 자극하는 것은 주위 사람들의 재산 상태, 살림 기반, 그리고 건강 정보 같은 이슈들. 여기서 조금 더 적극적인 사람이라면 재테크나 개인 취미 한두 개 정도로 관심 대상이 넓혀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것들에 대해서는 철저히 불감증 상태. “야, 이것만으로도 바빠 죽겠어!” 그 부분은 십분 이해하지만 그런 것에 비해 그나마 남아 있는 감각 몇 가락을 포털사이트 정문의 온갖 현란한 미끼용 기사에 갖다 바치게 된다.

올해는 특별히 세 번째 이유를 꼽지 않을 수가 없다. 바로 불안감에 의한 불감증이다. 워낙 비현실적으로 불안한 상황이 눈앞에 벌어지고 있으니 현실 감각조차도 마비되어 가는 형국이었다. 고로 이 연말, 참 다들 전체적으로 지쳐 있는 분위기였다. 과연 희망을 꿈꿔도 되는지조차 의심하게 되며 그저 기본만 하는 것이 이토록 어렵다는 것도 알았다.

그래서 더 이상 멍해지면 30대에 치매가 올 것 같아 무시와 무지를 극복하고 나의 신년 계획을 ‘시사문제 공부하기’로 결정했다. 대선은 내후년. 더 예민하게 아픔을 느끼더라도 차라리 깨어 있고 살아 있다는 느낌이 아무래도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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