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이 SBS ‘연예대상’의 최고 영예를 안으면서 결국 3강 체제에 이변은 없었다.
KBS 이경규, MBC 유재석에 이어 30일 SBS에서 열린 ‘연예대상’에서 강호동이 대상을 타면서 예능 MC ‘빅3’가 지상파 3사 예능 시상식을 골고루 나눠 가졌다. 이경규와 유재석이 통산 7차례, 강호동이 5번째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최근 6년간 김제동(2006년 KBS), 탁재훈(2007년 KBS)을 제외하고 이들 3명이 대상을 싹쓸이 하면서 당분간 예능계는 몸값과 대중적 인지도에 걸맞게 3강 체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수상은 각 방송사 기여도에 따라 일찌감치 점쳐졌다. 이경규는 KBS 최고 시청률 프로그램인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과 ‘해피버스데이’에서 노장의 저력을 과시했고, 유재석은 MBC에서 ‘무한도전’과 ‘놀러와’ 등 2개 프로그램의 인기를 이어갔다.
이날 수상한 강호동은 SBS에서 집단 토크쇼 ‘강심장’으로 같은 시간대 시청률 1위, ‘놀라운 대회 스타킹’으로 ‘무한도전’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같은 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앞서 열린 두 번의 시상식에서 마음을 졸여야 했던 강호동은 마지막 예능 시상식에서 대상을 차지한 만큼 여유와 대승적인 발전을 기원하는 수상 소감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얼마전 이경규 선배님이 대상을 수상하고 눈 내린 길을 한걸음 한걸음 내딛으면서 후배들에게 길잡이가 돼 주고 싶다고 하셨다. 호동이는 시계를 보지 않고 이경규 선배님을 봤다. 어느 방향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며 그의 데뷔 은인인 이경규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또 숙명의 라이벌 유재석에 대해서는 “유재석의 라이벌이라는 소리를 들을 때 가장 자랑스럽다”며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같이 가면 멀리 간다”며 존경과 우애를 드러냈다.
끝으로 강호동은 “어디에서 누구와 어떠한 상황에서 방송을 보더라도 자랑스러운 방송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KBS2 ‘해피선데이-1박2일’과 SBS ‘강심장’에서 강호동의 총애를 받는 이승기는 KBS에 이어 SBS ‘연예대상’에서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