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일 발표한 ‘신년공동사설’에서 남북 대결 상태 해소를 강조하며 대화와 협력으로 남북관계를 복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대화 추진 의사 표명’이라는 점을 평가했지만, 국방부는 ‘진정성이 의심스럽다’고 일축했다.

공동사설은 “북남 사이의 대결 상태를 하루빨리 해소하기 위해 남조선 당국은 반통일적인 동족대결 정책을 철회하고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이행하는 길로 나와야 한다”며 “민족 공동의 이익을 첫자리에 놓고 북남 사이의 대화와 협력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설은 노동신문 등 3개 기관지에 ‘올해에 다시 한 번 경공업에 박차를 가하여 인민생활 향상과 강성대국 건설에서 결정적 전환을 일으키자’라는 제목으로 동시에 실렸다.

이 같은 언급은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남북 대화 필요성 발언과 맞물려 남북 대화에 대한 적극성으로 이해될 소지가 있다. 동국대 김용현 교수는 “북한이 남북 관계 개선에 의지를 보였다는 데 의미가 있고, 남한을 비난하는 톤이 낮아진 것도 눈길을 끈다”고 밝혔다.

사설은 하지만 “전군이 긴장한 정세의 요구에 맞게 전투훈련을 실전과 같이 벌여 군인들을 싸움꾼으로 준비시켜야 한다”며 “인민군대는 주체적인 전쟁 관점과 멸적의 투지를 안고 고도의 격동 상태를 견지해야 한다”고 군사적 대응을 강조했다.

정부는 북측 메시지의 해석에 신중한 입장이다. 다만 통일부와 국방부의 반응은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통일부는 “관계 악화의 책임을 우리 측에 전가하는 한편, 남남갈등 조장을 위한 선전·선동에 주력했다”면서도 “남북 관계 개선과 협력사업 등을 언급하며 대화 추진 의지를 표명했다”는 점을 짚어냈다. 반면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대결 상태 해소를 이야기하면서도 군사적 대비 태세를 강조했다”며 “신년사설 하나로 북한의 태도 변화를 예단할 수 없다. 진정성이 의심스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