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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껄렁한 유림·집요한 해국…버무렸다”

모친 죽음 앞두고 철든 양아치 아들 새해 첫 흥행 도전



배우 박해일(34)은 단순한 질문에조차 쉽게 입을 떼지 않는다.

생각이 많고 말과 행동이 신중한, 때로는 지루하기까지 한 그가 스크린에만 서면 달라진다.

새해 첫 한국 영화의 주인공으로 나선 그가 넘치는 에너지로 또 한 번 관객의 심장을 뛰게 한다.

영화 ‘심장이 뛴다’(6일 개봉)는 심장병에 걸린 딸을 실리려는 여자 연희(김윤진)와 뇌사에 빠진 어머니를 살리려는 남자 휘도(박해일)의 갈등을 다룬다. 병원 스릴러의 외피를 입은 가족애를 강조한 감동 드라마다.

“획일적인 장르에 기대어 가지 않으려는 점이 좋았어요. 감독님의 톤도 드라마로 가면서 장르에 구애받지 말자고 했죠. 두 명의 남녀 주연 영화는 대부분 멜로와 러브 라인으로 귀결되지만 이 영화는 그렇지 않다는 것도 시나리오를 접할 때 새로운 기운으로 다가왔고요.”

불법 콜택시 영업을 하며 살아가는 휘도는 빚에 시달리며 새 살림을 차린 어머니에게 돈을 뜯어내는 청년이다. 부유하게 사는 줄 알았던 어머니가 단칸방에서 어렵게 생활하면서 모은 돈을 자신에게 쏟아부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이미 어머니가 의식을 잃고 난 후다. 원망과 죄책감이 교차하는 복잡한 감정 속에 그를 살리려 악전고투한다.

“한심한 양아치죠. ‘연애의 목적’의 껄렁껄렁한 유림의 모습이나 ‘이끼’의 해국처럼 집요한 구석이 보인다는 분도 있어요. 감독님도 유연하게 표현하길 원하셨죠. 저와 완전히 다른 새로운 지점에서 찾지 말고 제가 갖고 있는 것 중에서 찾아 변주해 보자고 했어요.”

철없는 남자의 갑작스러운 심경의 변화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그리느냐는 그에게 주어진 가장 큰 숙제였다.

“감정이 고조되는 순서대로 촬영해서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이를 머리 속으로 계산하고 분배할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결국 스스로 정당성을 부여하며 느낌으로 연기했죠. ‘거칠기는 하지만 순정도 있다’ ‘황당한 사건을 겪으며 증오와 사랑을 떠나 혼란이 컸을 것이다’는 설정을 끊임없이 마음속으로 그렸어요.”

연기에 사적인 경험을 100% 배제할 수 없기는 하지만 그는 끊임없이 새로운 감정을 찾아가는 직업인으로서 배우에 대해 고민했다.

“겪어 보지 못한 상황들이나 살아본 것 이상으로 느껴봐야 할 때, 어림잡고 연기한다면 뻔히 보이잖아요. 그런 감정을 찾아가는 직업이고 누군가는 ‘감정의 노동자’라고 표현하기도 하더라고요. 이번에도 ‘박해일’이라는 소재로 새롭게 다가가려고 노력했어요.”

새해 첫 한국 영화의 주인공이 된 그는 “이런 시기에 개봉하는 게 처음”이라며 “지난해 무더위와 장마를 이기며 힘겹게 만든 보람을 관객과 나누고 싶다. 많은 관객과 함께 새해 한국 영화가 밝고 경쾌하게 스타트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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