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이 새해 시작과 함께 노골적인 혐한류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어 한국 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중국 대형 포털사이트 163닷컴은 3일 ‘소녀시대 멤버 윤아 AV 출연설 휘말려’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기사 내용은 일본 최대 성인비디오 제작사인 소프트 온 디멘드(SOD)가 출시한 AV DVD ‘미각전설’의 출연진 가운데 윤아와 흡사한 외모를 가진 여배우가 출연한다는 것이다.
또 “윤아가 성형수술을 해서 얼굴이 변했다”는 황당한 주장을 덧붙여 실제 배우의 얼굴을 확인할 수 없다는 억지 해석도 덧붙였다.
‘미각전설’은 이미 지난달 중순 일본에서 출시 소식이 전해지며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5명의 AV 여배우들이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 밀리터리 룩과 포즈를 흉내내는 사진을 재킷 표지에 걸었고, 속지에는 ‘지’의 게다리 춤을 연상시키는 에로 동작과 소녀시대를 연상시키는 홍보 문구로 호기심을 자극했다.
당시 국내 팬들은 “소녀시대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고 분노하면서도 “유명세로 인한 해프닝” “일본 AV 문화를 이해하자”는 선에서 격앙된 감정을 눌렀다.
그러나 이처럼 중국이 뒤늦게 근거 없는 억지 보도를 쏟아내자 국내에서는 인터넷상을 중심으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특히 윤아가 출연한 드라마 ‘너는 내 운명’이 4일부터 중국 안후이TV에 방송되면서 주연 배우 깎아내리기라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네티즌들은 주장했다.
또 중국 온라인 연예 매체인 왕이위러는 4일 “현빈과 송혜교가 결별했다”며 “활동으로 바쁜 두 사람이 4개월 동안 만나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현빈이 지난달 31일 SBS ‘연기대상’에서 수상 소감으로 하지원에게만 감사 인사를 전했고 송혜교는 언급하지 않은 것이 그 징조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중국의 한류 때리기가 계속되자 한국 네티즌들은 문화 외교 차원에서 정부가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될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홍순도 중국전문 칼럼니스트는 “중국인들이 대체적으로 대인배 기질을 지녔지만 상대방의 못마땅한 언행을 담아 두는 등 질투심도 많다”며 “아시아 전역은 물론 거대한 중국 팬들을 사로잡는 한류 현상에 대해 일부에서 이런 질투심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근거리 외교를 해 온 과거 정부와 달리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가는 현 정부의 외교 방식도 혐한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