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설원을 보는 순간 영하 30도란 사실도 잊었다. 클럽메드가 중국 최초로 세운 프리미엄 리조트라고 강조한 ‘야불리 스키 리조트’의 면모는 상상 이상이었다. 중국 동북부 흑룡강성에 자리 잡은 이곳은 수려한 야불리산을 낀 박진감 넘치는 산악 슬로프가 여행객을 먼저 압도한다. 슬로프와 연결된 숙소, 전 세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 스파·수영장까지 최고의 겨울휴가를 제안하고 있었다.
리조트 곳곳엔 추위를 고려한 시설들이 눈에 띈다. 스키장에서 가장 추운 시간은 사실 리프트나 곤돌라를 타고 올라갈 때다. 이 때문에 이 곳에서는 바람만 막아주는 게 아니라 난방까지 되는 곤돌라를 운영 중이다.
곤돌라를 타고 정상에 오르면 슬로프를 따라 늘어선 회색빛 숲과 파란색·주황빛 지붕이 어우러진 리조트가 작고 우아한 궁전처럼 눈에 들어온다. 소박함과 간결함, 그리고 화려함이 잘 조화된 빅토리아풍 고딕양식의 캐나다식 대저택 스타일이라는 설명이다.
일 년에 반은 눈이 내리는 이곳은 중국에서도 겨울 스포츠의 중심으로 알려져 있다. 2년 전 동계 유니버시아드를 개최한 명성처럼 18개의 다양한 코스가 산등성이를 따라 흐른다.
아무도 지나간 흔적이 없는 상급자 코스를 보고 반가워 천천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대여한 보드는 에지가 잘 서 있었고, 가볍고 알갱이처럼 부드러운 ‘아스피린 스노’가 덮여진 슬로프는 보딩하기에 좋았다. 좌우의 울창한 나무들은 바람까지 막아줘 ‘사삭 사사삭’ 눈을 지치는 소리만 귀를 울린다.
왠지 폼이 어색하다고 느껴진다면 무료 강습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다. 전문 강사들이 누구나 쉽게 스키와 보드를 즐길 수 있게 개인레슨을 해준다. 특히 ‘매직 카페트’라고 불리는 5개의 초보자용 리프트는 스키 초보자들이 스키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스키만큼 매력적인 애프터 스키
슬로프를 내려와 이젠 클럽메드의 ‘애프터스키’를 즐길 차례다. 클럽메드 스파를 찾으면 발 마사지만으로도 피로가 단숨에 풀린다. 피트니스센터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실내 수영장에서 몸을 풀면 금상첨화다. 야외온천 또한 유혹하듯 수증기를 날린다.
신선한 뷔페음식과 와인으로 든든해졌지만 음료와 칵테일이 무제한 제공되는 클럽메드 바에 안 갈 수가 없다. 야불리 리조트에서만 맛볼 수 있는 센야불리 칵테일을 홀짝이다보니 ‘이것이야말로 완벽한 휴식’이란 생각에 즐겁다.
클럽메드는 ‘무엇이든 할 자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이야기하지만, 이곳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건 불가능하다. 꿈같은 클럽메드의 유혹은 다음에도 뿌리치기 힘들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