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은 5일 상도동 자택 등 50억원 상당의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자택에서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의 예방을 받으면서 “집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내놨다고 들었다”는 안 대표의 말에 “내가 죽으면 끝난다. 내가 영원히 살지는 못하니까”라며 시인했다.

그는 다시 “아드님한테 조금 물려줘야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일절 물려주는 게 없다. 거제에 땅이 좀 있는데 그것도 전부 환원한다”고 확언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내가 가지고 있거나 자식들한테 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통령 측에 따르면 상도동 자택 등 그의 재산은 50억원에 달한다. 거제도 생가는 거제시에, 상도동 자택과 거제도 땅의 경우 사단법인 ‘김영삼 민주센터’에 각각 기부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삼 민주센터’는 김 전 대통령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기 위한 기념 도서관 건립 등의 사업을 추진 중인 곳으로, 55억원의 국가 예산이 이 센터에 지원될 예정이다.

김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내가 국회의원을 할 때만 해도 사람들이 정치를 잘 모를 때여서 심하게 몸싸움을 했지만 지금은 정치를 아는 시절인데 현재 국회의 모습이 부끄럽다”는 지적도 했다. 그러면서 “의원이 말을 함부로 해 너무 창피할 정도”라며 “우리가 의원 할 때에는 대통령을 그렇게 욕하지 않았고, 최고 원로로 예우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