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과 한파, 연말연시의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줄면서 아파트값 오름세가 일제히 둔화됐다. 하지만 전세시장은 비수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매물이 나오기가 무섭게 거래가 이뤄지는 분위기다. 신규 입주물량이 감소하고 전세금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면서 올 봄 이사 수요자들이 미리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선 중개업소에는 전세 매물을 선점하기 위한 사전예약까지 생겨나는 등 전세난이 부동산 시장의 신풍속도를 만들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www.speedbank.co.kr)에 따르면 12월 마지막 주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서울 0.01%, 신도시 0.03%, 경기 0.02%로 지난주 대비 일제히 상승 폭이 수그러들었으며, 인천은 변동 없이 보합세를 보였다.
한편, 전세시장은 서울 0.12%, 신도시 0.25%, 경기 0.07%, 인천 0.03%를 기록해 매매가격에 비해 여전히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03% 오르는 데 그치면서 오름세가 주춤했다. 서초(0.47%), 강동(0.14%) 등이 오른 반면, 송파(-0.26%)와 강남(-0.02%)은 하락했다.
서초구는 반포지구 재건축 기대감으로 매수 문의가 꾸준하다. 하지만 호가가 크게 오르면서 거래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포동 한신3차 132㎡는 5000만원 오른 13억5000만∼14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반면, 송파구는 취·등록세 감면 혜택을 받기 위한 반짝 거래가 마무리되면서 잠실주공5단지가 면적대별로 1000만∼1500만원가량 내렸다. 이 밖에 강남구는 개포지구 지구단위계획 확정 발표가 올 초로 미뤄진 가운데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2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이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