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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우량품 취향, 꼭 바꿔야 하나

심형래 감독의 ‘라스트 갓파더’와 관련된 대중문화 평론가 진중권씨와 네티즌의 ‘설전’을 지켜보면서 조금 어이없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은 그 감독의 영화가 싫어 보지 않겠다는 사람을 상대로 ‘왜 보지 않고 처음부터 무시하느냐’며 융단폭격을 퍼붓는 이들의 논리가 매우 궁금해진다.

평론가라고 해서 본인의 개인적 취향을 반드시 감출 필요는 없다. 공식적인 영화평에서 무턱대고 칭찬하거나 비난하면 문제 삼을 수 있겠으나, ‘아예 보지 않고 말도 하지 않겠다’는데 뭐라 할 것인가?

지금 진씨를 향한 일부 네티즌의 공격은 상대에 대한 무관심으로 경기에 나설 마음조차 전혀 없는 선수를 두고 ‘너 왜 안 싸워? 안 싸우니 나쁘다’라며 윽박지르는 꼴이다. 물론 상대의 과거 전적을 ‘불량품’이란 단어로 단칼에 평가절하하고 제작비에 포함된 국고지원금 액수를 12억원인데 140억원이라고 잘못 얘기하는 등 일부 거칠고 잘못된 언급이 있었지만 말이다.

심 감독의 ‘용기 있는 도전’을 앞으로도 계속 즐기려면 보다 냉정한 시선이 필요하다. ‘코미디언 출신이라고 무시당한다’ ‘애국심에 기댄 마케팅이 싫어’ 등과 같은 추상적이고 일방적인 접근은 ‘심형래표 영화’의 질적인 발전을 기대하는 데 있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미완의 성공으로 드러나긴 했지만, 이번 작품에서 가장 한국적인 슬랩스틱 코미디와 가장 미국적인 드라마의 ‘이종교배’를 시도한 대목은 높이 인정받아야 한다. 반면 ‘용가리’ ‘디 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엉성한 극 구성에 대해서는 애정 어린 비판을 가해야 옳다.

일본의 유명 코미디언 기타노 다케시가 자국 평론가들의 무관심을 이겨내고 세계적인 거장으로 우뚝 선 것처럼, 한국의 인기 희극인이 오리지널 영화인들을 대신해 할리우드에 먼저 안착하지 말란 법은 없다.

그 과정에서 정말로 절실한 것은 ‘그저 감싸기’가 아닌, ‘차분하게 바라보기’란 점을 심 감독의 지지자들은 알아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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