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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형제싸움에 무대위 성한게 없네

서부극이란 개념은 지극히 미국적이다. 사막과 카우보이, 쌍권총, 결투, 마초적인 남자. 테네시 윌리엄스 이후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 샘 셰퍼드의 대표작 ‘트루 웨스트’는 해체되는 가족들의 이야기에 서부극을 도입한다.

서부극에는 흔히 선한 총잡이와 악당이 대결하듯 이 작품에서는 모범적으로 아이비 리그를 졸업하고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는 동생 오스틴(강동호)과 사막을 떠도는 망나니 형 리(김태향)가 대립한다.

알래스카로 바캉스를 떠난 어머니를 대신해서 오스틴이 집을 지키고 있는 사이 리가 어머니의 집을 방문하면서 문제는 발생한다.

리는 소일거리로 이웃의 물건을 슬쩍하는 바람직하지 않은 취미를 가진 인물로 시종일관 동생의 시나리오 작업을 방해한다.

특별한 결말도 없지만 오스틴과 리의 갈등 구도는 시종일관 관객들을 긴장하게 한다. 영국 공연에서는 객석 앞줄 세 줄을 비워두고 공연을 할 정도로 두 형제의 물리적인 갈등이 격렬하게 전개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이 작품의 재미는 너무나도 서로 다른 형제들이 서로 동경하고 질시하면서 충돌하는 갈등에서 비롯된다. 1막에서는 상식을 벗어난 리가 오스틴의 작업을 방해하지만 2막에서는 이성을 잃어버린 오스틴이 글을 쓰는 리를 방해하는 상황으로 역전된다.

너무나 사실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인 리와 오스틴 형제의 이야기는 그들이 공동 작업하는 서부극보다도 훨씬 리얼한 현대판 ‘진짜 서부극(트루 웨스트)’이다. 두 형제의 다툼으로 황폐해진 무대는 마치 쓰레기 더미처럼 잡동사니로 가득하다.

‘트루 웨스트’는 서로 동경하지만 진실로 서로의 입장을 공감하지 못하는 형제들을 통해 해체된 인간 관계를 되돌아보게 한다. 중심이 되는 두 배우의 호연에 절로 힘이 솟는 작품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