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20여 개 제품의 가격이 오르는 등 서민 경제에 비상등이 켜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기준 금리를 올려 물가 안정을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6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정부가 소비자원을 통해 시중에서 유통되는 80여 개 주요 생필품의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조사 시점:2010년 12월 28∼29일) 가격을 조사한 결과 20여 개 제품이 1주 전보다 상승했다.

이는 이상기온에 따른 작황 부진, 국제 원자재 및 원유 가격 상승을 관련 업체들이 해당 품목에 반영한 데 따른 것으로, 이런 현상이 다른 품목에 동시다발적으로 확산될 경우 1월 물가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12월 마지막 주에 전주에 비해 가장 가격이 많이 오른 품목은 고무장갑 ‘PASS 중형 고무장갑’으로 1개당 1662원에서 2007원으로 20.7% 올랐다. 밀가루 ‘곰표 중력 밀가루’는 100g당 96원에서 109원으로 13.5%, 두루마리 화장지 ‘깨끗한 나라 벚꽃 3겹 데코’는 1롤당 650원에서 728원으로 12.0% 상승했다.

마요네즈 ‘고소한 마요네즈’(9.8%), 두루마리 화장지 ‘깨끗한 나라 순수 3겹 데코’(9.2%), 참기름 ‘고소한 참기름’(5%), 핸드로션 ‘니베아 SOS’(4.7%), 키친타월 ‘깨끗한 나라’(4%), 치즈 ‘남양유업 드빈치’(2.8%), 주방세제 ‘CJ 참그린’(2.5%)도 전주에 비해 가격이 많이 뛰었다.

◆13일 기준금리 인상 유력

정부도 물가 잡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6일 “기준금리는 우리 경제가 견조한 성장을 유지하면서도 물가 안정 기조를 확고히 하는 데 중점을 두되 국내외 금융, 경제 상황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이날 임시 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2011년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을 의결했다.

새해 벽두부터 물가가 들썩거리는 가운데 금통위가 물가 안정 의지를 밝힘에 따라 13일 열리는 올해 첫 정례회의에서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를 인상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