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이 금값이 됐다. 1월 첫째 주 무연 보통휘발유의 전국 주유소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ℓ당 12.47원 오른 1817.31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8월 첫째 주(ℓ당 1852.01원)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운전자의 한숨이 깊어진다.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연비가 좋은 차를 타는 것이다. 그럼 답은 나왔다. 하이브리드카를 이용하는 것인데 기존 차량은 가격이 너무 비쌌다. 이에 혼다코리아는 대중성과 경제성을 겸비한 ‘인사이트’를 선보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인사이트의 연비는 23.0 km/ℓ다. 국내 도로를 달리는 차 가운데 도요타의 ‘프리우스(29.2km/ℓ)’ 다음으로 뛰어난 수치다. 하지만 차값을 감안하면 두 차량의 연비 차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인사이트는 기본형이 2950만원, 고급형이 3090만원으로 3790만원인 프리우스보다 저렴하다.
23.0 km/ℓ이라는 연비가 피부에 잘 와닿지 않을 수 있다. 국산 중형차의 공인 연비가 10∼11km/ℓ인 만큼 기름값이 최소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생각하면 된다.
놀라운 연비의 비결은 1.3ℓ i-VTEC 엔진과 경제적인 운전에 도움을 주는 ‘에코 어시스트 시스템’ 덕이다. 엔진이 작으므로 에너지 사용량도 적다. 최고 출력은 89마력에 그치지만 혼다 특유의 기술력으로 주행 중 힘이 달린다는 느낌은 거의 들지 않는다.
에코 어시스트 시스템은 주행 상황에 맞추어 연비를 높이는 ‘이콘 모드’, 연비 상황을 속도계 색상 변화로 알려주는 ‘코칭 기능’, 에코 드라이빙의 정도를 채점해 점수로 알려주는 티칭 기능으로 구성된다. 대시보드 아래쪽에 있는 ‘이콘’ 버튼을 누르면 주행과 에어컨 컨디션이 고연비를 유도하는 쪽으로 변한다.
디자인의 경우 가격 대비 무난하다는 평가다. 다만 가죽이 아닌 직물 시트, 플라스틱이 대부분인 마감재 등 인테리어에서는 저가의 한계를 노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