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학의 등록금 인상을 저지한 정부가 유치원비 동결을 추진한다. 2009년 서울 지역 사립 유치원 비용은 연간 430만원으로 4년 전보다 40%가량 올랐다. 연간 기준으로 국·공립대 평균 등록금(416만원5000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9일 기획재정부와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유치원비 동결을 목표로 교과부와 각급 시도 교육청에 ‘유치원비 종합관리단’을 만들어 1월 중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서민 생활에서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대학등록금에 이어 유치원비도 동결을 원칙으로 인상을 최대 억제하기 위해 유치원비 관리단을 발족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최근 대학등록금 동결을 위해 각급 대학에 강력히 요청한 결과, 서울대를 포함해 주요대학들이 등록금 동결에 동참해 소기의 성과를 이루고 있다고 판단해 대학등록금 못지않게 서민 가계에 부담되는 유치원비도 동결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최근 전국사립유치원연합회와의 간담회를 열어 유치원비 동결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1월 셋째 주 중에 한국유치원총연합회와 만나 정부의 입장을 설명할 예정이다. 또 유치원 시설 확대를 통한 유치원비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공공기관, 기업체 등의 부설유치원 설치 기준을 완화하고 유치원 교육 과정을 개편하며 유치원비를 신용카드로 납부할 수 있도록 적극 장려할 방침이다.
높은 유치원 비용으로 고민 중인 중국은 지난 1일 ‘취학 전 교육에 관한 3개년 종합계획’을 마련, 사립 유치원에 각종 재정지원을 통해 3년 내에 공·사립 유치원의 학비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을 정도로 각국이 자녀 교육비의 핵심인 유치원비에 대한 관심이 높다. 또 정부는 유치원비와 더불어 서민 가계에 부담을 주는 학원비 수강료를 전면 공개해 학원비를 편법으로 인상하는 행위를 억제할 방침이다. 학원비의 영수증 발급을 의무화해 적정 수강료에서 벗어난 고액 과외를 막을 방침이며, 이와 병행해 학원비의 불법 현금 거래에 대한 집중 단속도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