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힘찬 시작을 알리는 데엔 웅장하고 맑은 클래식 선율이 제격이다. 평소보다 가벼운 비용으로 품격 있는 클래식을 즐길 수 있는 신년공연 레퍼토리들이 즐비하다. 엉킨 마음을 정화하고 새 기운을 불어넣을 좋은 기회다.

올해 서거 100년을 맞아 지난해부터 서서히 점화돼온 말러 열풍이 본격화한다. 오스트리아 태생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의 낭만파 교향곡들을 정명훈 예술감독이 섬세한 손길로 매만진다. 정 감독이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은 14, 2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말러 시리즈’를 무대에 올린다. 첫 무대는 소프라노 리사 밀네와 말러 교향곡 4번·모차르트의 곡(‘환호하라 기뻐하라’)을 협연한다.

21일엔 또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함께 말러 교향곡 5번,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0번을 선보이는데 피아노 신동이 변주하는 힘 있는 말러를 경험할 수 있다. 문의:1588-1210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거장을 의미하는 ‘마에스트로 비르투오소’ 시리즈를 준비했다. 28일 베토벤을 주제로 연주한다.

상임지휘자인 마에스트로 임헌정과 차세대 비르투오소로 꼽히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이 교향곡 4번과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호흡을 맞춘다. 전석 1만5000원으로 호사를 누릴 수 있다. 문의:032)625-8330

15일 고양 아람누리 음악당 무대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꾸민다. 바이올린 유망주 클라라 주미 강이 ‘치고이너바이젠’을 켜고, 크로스오버 가수 카이가 바리톤 음색으로 연주를 뒷받침한다. 두 사람은 로시니 오페라 ‘도둑까치’ 서곡, 레이의 ‘맨 오브 라만차’ 중 ‘이룰 수 없는 꿈’ 등을 들려준다. 문의:1577-7766

독일 빈 슈트라우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21일 의정부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지휘자 겸 악장인 빌리 뷔흘러의 바이올린 연주가 감상 포인트다. 요한 슈트라우스의 ‘봄의 소리’ 왈츠, 오제프 슈트라우스의 ‘피치카토’ 폴카 등 레퍼토리가 준비됐고, 소프라노 임선혜가 협연자로 나선다. 문의:031)828-5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