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과학 전문지가 모집한 ‘돌아올 수 없는 화성 여행’에 400여 명의 지원자가 몰려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발간된 우주론저널 특별판이 20년 안에 편도 화성 여행이 가능하다며 지원자 모집 공고를 낸 결과 400명 이상이 신청했다고 10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인터넷판은 전했다.

지원자는 퀵 서비스 업체 경영자, 컴퓨터 프로그래머, 간호사, 대학생, 성직자 등으로 다양했다.

이 여행은 편도 화성 여행으로 가족, 친구는 물론 익숙했던 일상과 영원히 이별해야 한다. 이런 조건에도 불구하고 신청자들은 진지하게 지원 동기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세 자녀를 둔 개인 사업자 피터 그리베스는 신청서에“나는 화성에서의 삶이 놀라우면서도 무섭고, 바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지구에서처럼 강가에 앉아 있거나, 친구를 껴안거나, 맑은 공기를 깊이 들이쉴 수는 없지만 내 경험은 60~70억 인류와 다르기 때문에 그로인해 내가 포기한 것들이 상쇄될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새로운 행성에서 기존의 생활과 단절된 채 오랫동안 고립의 시간을 견디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주비행사의 심리를 연구해온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데이비스 캠퍼스의 앨버트 해리슨 교수는 “매우 긴 고립 기간이 될 것”이라며 “참신함이 차츰 사라지면 죽도록 지겨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미기자 seonmi@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