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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판타지, 다른 판타지

메트로 리뷰 : '시즌 오브 더 위치' '세인트 클라우드'



판타지에 뿌리를 둔 신작 두 편이 나란히 개봉된다. 13일 공개되는 니컬러스 케이지 주연의 ‘시즌 오브 더 위치 : 마녀호송단’(이하 ‘시즌 오브 더 위치’)과 잭 애프런 주연의 ‘세인트 클라우드’다. 출발점은 비슷하지만, 가고자 하는 방향은 사뭇 다르다. ‘시즌 오브 더 위치’는 시대극과 공포물의 분위기를 더했고, ‘세인트 클라우드’는 가족 드라마의 원형을 충실히 지킨다. 판타지란 요소를 빼고는 설명하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판타지라고 단정짓기는 다소 애매한 이른바 퓨전 장르라 할 수 있겠다./조성준기자 when@metroseoul.co.kr

▶ 같은 얼굴을 가진 인간과 악마의 대결, ‘시즌 오브 더 위치’ = 때와 장소는 흑사병이 창궐하고 ‘마녀사냥’이 벌어지던 14세기 중세 유럽. 십자군 원정에서 교황청의 비인간적인 행태에 환멸을 느낀 기사 베이맨(니컬러스 케이지)은 ‘절친’ 펠슨(론 펄먼)과 탈영을 결심한다. 탈영병이란 사실이 발각된 베이맨과 펠슨은 죄를 용서받는 조건으로 마녀로 의심되는 소녀(클레어 포이)를 수도원까지 이송하는 임무를 맡는다. 마녀호송단을 꾸려 수도원으로 떠나지만 괴이한 사건이 벌어지면서 동료들은 하나둘씩 목숨을 잃어간다.

이야기의 시작은 고색창연하다. 성직자들이 죄없는 여성들을 마녀로 의심해 집단 처형하는 장면과 신의 대리인을 자처한 십자군이 무차별적인 살육을 일삼는 모습은 이제까지의 할리우드 시대극들이 자주 다뤄왔던 소재들이기 때문.

그러나 중반을 지나면서 줄거리는 ‘본색’을 드러낸다. 극의 도입부와 소녀의 아리송한 언행을 통해 마지막을 넌지시 예고한다. 눈치빠른 관객들이라면 일찌감치 예상할 수 있겠지만, 조금은 황당한 막판 대반전에 살짝 어리둥절할 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케서방’은 과묵한 모습이 살짝 지겨울 법도 하지만, 여전히 멋지고 근사하다. 소녀 역의 클레어 포이는 이 영화의 발견. 박력있는 편집과 촬영은 오락물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해낸다. 15세 이상 관람가.

▶ 상처의 명약은 역시 사랑, ‘세인트 클라우드’ = 전도유망한 요트선수인 찰리(잭 애프런)는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동생 샘을 잃게 된다. 이 사고로 동생의 영혼을 볼 수 있게 된 찰리는 매일 밤 석양이 지기 전에 동생을 만나러 가겠다는 약속만을 지키며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아간다. 미래를 포기한 채 살아가던 그의 앞에 활달하고 매력적인 여인 테스(아만다 크루)가 나타나면서 찰리의 삶은 조금씩 바뀌어가기 시작한다.

가족을 잃은 슬픔에 허송세월하던 젊은이가 연인의 사랑과 가족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일어선다는 줄거리는 비교적 익숙하다. 차별화되는 점은 판타지적인 설정. 영혼과 소통할 수 있는 주인공의 비범한 능력(어쩌면 족쇄)은 드라마에 색다른 재미를 부여한다.

잔잔한 느낌의 로맨틱 드라마이지만, 화면은 무척 역동적이다. 극 초반의 박진감 넘치는 요트 경주 장면은 그 자체로도 화려한 볼 거리다.

그러나 이야기의 아기자기한 맛이 조금 부족해, 인물의 심리 변화를 쫓아가기가 다소 버겁다. ‘그래서 왜들 그렇게 사랑하는거야?’란 질문이 나올 법하다.

TV 시리즈와 영화로 제작됐던 ‘하이 스쿨 뮤지컬’을 통해 할리우드의 차세대 섹시가이로 자리매김한 잭 애프런이 한국 팬들에게 신고식을 치른다. 그들과 우리의 남자 고르는 취향을 비교해봐도 좋을 듯.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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