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이 전세 비수기인데도 전국의 전세 공급 부족이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악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인 전세가율도 아파트값이 치솟던 2005~2006년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11일 국토부와 KB국민은행이 1만6530개 부동산 중개업소를 상대로 한 주택 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첫째 주인 지난 3일 기준으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다는 응답이 80.7%를 차지했고, 공급이 많다는 응답은 2.4%에 그쳤다. 전세난이 심했던 지난해 같은 시기의 공급 부족률 73.8%보다 더 높아진 셈이다. 전세 공급 부족률은 1월 첫째 주를 기준으로 2004년 39.3%, 2006년 55.5%, 2008년 51.0%, 2009년 36.3% 등이었다.
서울의 경우 공급 부족률은 74.5%로 2004년 18.0%, 2006년 51.7%, 2008년 38.8%, 2009년 10.5%, 지난해 61.6%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수도권은 73.8%로 7.7(2005년)~57.9%(지난해)를 훨씬 웃돌았다. 그만큼 전세 구하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통상적으로 12~1월은 이사 수요가 거의 없어 매매는 물론 전세 시장도 안정 상태를 보여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2월 전세가율은 전국 평균 57.1%로, 2006년 3월(57.2%) 이래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파트값이 10억원일 때 전셋값은 5억7100만원이라는 뜻이다. 전세가율은 12월 말 기준 1998년 50.8%였으나 2002년 65.3% 등으로 치솟으면서 아파트값 폭등의 원인이 됐다. 이후 하향곡선을 그리다 지난해 1~2월 각각 52.3%로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아파트값이 떨어지면서 최근 2005~2006년 수준을 회복했다.
서울은 2008~2009년 내내 40%를 밑돌았으나 지난해 12월 말 44.4%(강남 42.5%, 강북 46.6%)로, 2006년 11월(45.4%) 이래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