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게임의 ‘테라’가 인기 돌풍을 예감하고 있는 가운데 MMORPG 종가 엔씨소프트는 ‘테라’에 맞불을 놓는 대형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우선 엔씨소프트는 지난 10일 ‘아이온’ 유저에게 경험치 2배 제공 이벤트를 시작했다. 초보 유저에게는 ‘아이온’에 대한 흥미를 키우고 최고 레벨을 이미 달성한 유저에게는 새로운 캐릭터를 키울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다.
아울러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2’ 사용자를 대상으로 올해 첫 대규모 이벤트를 12일부터 한 달간 연다.
아이템을 선물하는 게 주요 내용인데 눈길을 끄는 것은 신규 고객을 창출하는 기존 고객에게 혜택을 준다는 점이다. 사실상 ‘테라’를 경계하는 마케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추천한 친구가 쿠폰을 사용해 실제 리니지 2를 플레이할 경우 요금 할인 혜택을 부여하고 3명 이상을 추천한 유저에게는 강력한 아이템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측은 “연초에 진행하는 일반적 행사일 뿐 특정 게임을 견제하는 것은 아니다. 비슷한 시기에 이벤트를 하면서 생긴 오해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9구단 창단 승인이 유보되자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 이사회에서 9구단 창단을 승인했으나 엔씨소프트 야구단 창단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이재성 엔씨소프트 대외협력 홍보담당 상무는 “KBO의 결정과 관계 없이 통합 창원시를 연고지로 한 9구단 창단에 매진할 계획이다. 어차피 창단과 관련한 최종 결정은 구단주 총회에서 내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음달을 기약했다.
엔씨소프트가 공식적으로는 KBO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지만 속마음은 그리 편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9구단 창단과 관련해 창원시가 적극적인 후원 의사를 밝히며 전방위로 러브콜을 보냈고 있을 때 엔씨소프트가 혜성처럼 나타나 관련 작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유보’라는 뜻밖의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일부 구단의 반대로 작업이 늦춰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야구판을 키우는 것에 대해 다 같이 찬성하고 있는 만큼 하루 빨리 창단 작업을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성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