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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팝 시인'의 퓨전 겨울처럼 웅장

스팅 내한공연



함박눈이 쏟아지는 고요한 겨울밤, 11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는 영국에서 온 음유시인이 선사하는 열정의 음악과 1만 관객의 뜨거운 함성으로 새로운 세계가 열렸다.

지난해 여름 자신의 히트곡을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재편곡한 10집 ‘심포니시티스’를 발매하고 월드투어를 진행 중인 스팅이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한국을 찾았다. 숱한 팝 가수들이 시도해온 클래식과의 협업에 퓨전의 의미와 기대가 퇴색됐다면, 스팅은 형식에 매몰되지 않는 환상의 조화로 두 장르의 매력을 극대화시켰다.

‘이프 아이 에버 루즈 마이 페이스 인 유’와 ‘에브리 리틀 씽 쉬 더즈 이즈 매직’으로 시작된 무대는 다소 불안해 보였지만, 오케스트라 연주와 무대 시스템 등을 조율하는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오보에로 연주되는 포근한 전주가 흘러나오자 관객들의 입에서는 일제히 탄성이 쏟아졌고, 부드러우면서 짙은 스팅의 목소리로 ‘잉글리시맨 인 뉴욕’이 객석을 감쌌다.

이어 스팅의 기타 연주와 바이올린이 어울린 ‘록산느’를 지나 영화 ‘레옹’의 주제가로 유명한 ‘쉐이프 오브 마이 하트’ 등 쉴 새 없이 몰아친 히트곡에 공연장 분위기는 초반부터 절정을 달렸다.

15분 휴식 후 이어진 2부는 밴드들과 함께 몸을 흔들며 부른 ‘디스 카우보이 송’부터 관객들의 기립박수와 합창으로 열기가 더해진 엔딩곡 ‘에브리 브레스 유 테이크’까지 더욱 속도감 있고 경쾌하게 흘러갔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밝힌 “3시간 리허설 후 공연해야 한다”는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코리아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호흡은 완벽했고, 춤을 추듯 관현악단을 이끈 스티븐 머큐리오의 지휘는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20년간 스팅과 함께한 도미니크 밀러의 기타 연주 역시 감동의 한편을 책임졌다.

스팅은 과거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전하진 못했지만 독특한 질감의 목소리에서 오는 감성과 관록의 힘으로 깊은 울림을 심어줬다. /유순호기자 suno@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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