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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정치일반

[시시비비] 이상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연예인 현빈의 해병대 자원입대를 놓고 칭찬이 자자하다. 집권 여당 국회의원도 찬사를 보냈다.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요새 세상의 ‘노블레스’(귀족)는 ‘연예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현빈이 그야말로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 고위층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를 실천했다”면서 극찬했다.

그런데 연예인을 ‘노블레스’로 볼 수 있느냐는 작은 의문이 생긴다. 노블레스는 보통 ‘사회 고위층’ ‘특권층’으로 해석한다. 정치인, 고위 관료, 재벌처럼 일반인의 삶을 통제하거나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들이다. 권력을 행사하지도, 지위나 권한을 인정받지도 않는 연예인은 일반인 아닐까.

군 입대를 ‘노블레스’들의 ‘오블리주’로 규정한 것도 그렇다. 군 복무로 대표되는 병역의무라는 것은, ‘높은 수준의 의무’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 이행토록 헌법에 규정된 ‘보편적 의무’인 까닭이다.

특히 현재 청와대·정부·여당의 주요 ‘노블레스’들이 병역 미필인 점을 보자면, 과연 우리 사회가 병역 관련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언급할 수준이 맞는지도 회의적이다.

잘한 일을 칭찬하는 게 잘못일 수는 없다. 다만 ‘일반인이 잘한 것’을 특권층의 것으로 치부하거나, 행여 ‘당연히 해야 할 일’을 고귀한 희생처럼 여기는 것은 지나쳐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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