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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화제] 日, 초콜릿·안경·속옷까지…합격기원상품 인기몰이

소원 성취 속옷 ‘가나판’, 합격 초콜릿 ‘우카루크’ 등 ‘이루어지다’ 등과 비슷한 발음의 상품명 잇따라 출시

<트라이엄프의 '가나판' 상품 광고 모습>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수능시험 전 ‘철썩 붙으라’며 합격엿이나 찹쌀떡을 수험생에게 선물했다. 그러나 요즘에는 전통적인 물품이외에도 합격기원 초콜릿, 대박기원타올, 수능시계, 수능 핸드폰줄까지 해마다 다양한 선물이 쏟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못지않게 명문대 출신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이웃나라 일본도 이에 못지않다. 수험생들을 위한 합격기원 선물에서는 어쩌면 우리보다 한수 더 뜨는 면도 없지 않은 것 같다.

일본어에는 ‘겐카쓰기(験かつぎ)’라는 말이 있다. 예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과 동일한 행위를 함으로써, 장차 행운이 일어나기를 기대하는 것을 말한다. '영험함을 받아' 소원성취를 하려는 일련의 행위를 일컫는다.

일본 어느곳을 가든 만나게 되는 신사에 가면 입구마다 액막이 그림나무판을 거는 ‘에마(絵馬)봉납전’이라는 곳이 있고, 운세쪽지가 줄에 빈틈없이 매여 있는 ‘오미쿠지무스비바(おみくじ結び場)’도 볼 수 있다. 합격에 영험하다는 신사와 절은 해마다 문전성시를 이룬다.

일본에서는 전통적인 상품이외에도 해마다 기발한 합격기원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된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연말부터 수험생을 겨냥한 아이디어 합격기원 상품들이 발매와 함께 날개돋힌 듯 팔려나가고 있다.

아이디어 상품들은 대부분 언어유희의 형태를 취한다. ‘합격한다’ ‘돌파한다’ ‘이루어진다’는 등 소원성취를 담은 단어의 동음이의어 등을 활용한 이름으로 다양한 상품이 나오고 있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언론에서 소개한 올해 합격기원 신상품을 모아봤다.

◇ '이루어지는' 속옷바지 ‘가나판’

유명 란제리 브랜드 ‘트라이엄프 인터내셔널 재팬’은 지난해 11월말 ‘가나판(カナパン)’이라는 란제리형의 속옷제품을 내놓았다. 일본어로 ‘(소원대로)이루어지다’에 해당하는 ‘가나우(カナう)’와 ‘팬츠’를 뜻하는 ‘판쓰(パンツ)’를 결합해서 만든 조어다. ‘합격이 이뤄지는 속옷바지’라고 풀이할 있다. 영어로 ‘큰 승리’를 의미하는 회사명 ‘트라이엄프(triumph)’를 상징하는 왕관모양의 로고마크를 넣었다. ‘노력한 증거를 보인다’는 빨간색, ‘고생을 반드시 보답 받는다’는 검정색, ‘미래는 벚꽃색이 된다’는 핑크색 등 세 가지 색상의 ‘가나판’을 출시했다.

증거라는 뜻의 ‘아카시(証し)’와 ‘아카이(빨갛다·赤い)’의 발음이 비슷하고, 고생을 의미하는 ‘구로(苦労·くろう)’와 ‘검다(구로이·黒い)’가 유사하다. 핑크빛 미래를 의미하는 ‘桜色(사쿠라이로·연분홍색)’도 빌렸다. 복부까지 감싸주는 복대를 포함하고 있어 추운 고사장에서도 끄떡없는 ‘수험생의 지원군’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 '합격' 초콜릿 ‘우카루쿠’

후지야는 유명한 박스 초콜릿 ‘루크(look)’를 ‘우카루쿠(ウカルック)’라는 신상품으로 디자인해 합격기원 상품으로 출시했다. ‘합격하다’의 ‘우카루(ウカる)'와 '루크’를 결합해 ‘합격하는 초콜릿’의 의미를 담았다는 것이다. 상품에 붙은 QR코드로 접속하면 ‘에마(絵馬·소형 액막이 그림 나무판)’를 만들어 소원을 빌 수 있는 사이트로 안내한다고 한다.

◇ '돌파' 초콜릿 '톱파'

롯데도 합격기원 초콜릿을 내놨다. ‘톱포(トッポ·TOPPO)’ 초콜릿의 이름을, ‘돌파(突破)’를 의미하는 ‘톱파’(トッパ·TOPPA)로 바꿨다.

톱파는 수험시즌에 한정해 판매하며, 유명FM방송과 공동으로 기획했다,

◇ '합격' 머그컵 ‘고카쿠’

유명 초콜릿 ‘킷캣(Kit Kat)’을 판매하는 네슬레 일본은 오각형 머그컵을 세트상품으로 발매했다. ‘Kit Kat'은 일본식 발음으로 ’킷토 캇토(キットカット)로, ‘꼭 이긴다(킷토 카쓰요·きっと勝つよ)'는 말과 발음이 비슷해 일본내에서는 합격과 승리의 브랜드로 인식되어 왔다.

‘Kit Kat’의 이미지에다 ‘합격(ごうかく·고우카쿠)’과 비슷한 발음의 ‘오각(五角·ごかく·고카쿠)’의 이미지를 결합시킨 것이다.

◇ '옆에 두면 PASS' 펜 삼종세트

문구브랜드 펜텔은 다기능 볼펜 슬리치즈를 특별상품으로 개발한 ‘슬리치즈 수험공부 3Way 펜’을 판매했다. 샤프펜슬과 적색, 오렌지핑크색 펜의 삼색 세트로, 패키지 일부에는 문어 지(紙)공예 부분도 있다. 문어의 영어 ‘옥토퍼스(Octopus)’가 ‘오쿠토 파스(置くとパス·두면 패스한다는 뜻)와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 '미끌어지지 않는' 안경

안경점 ‘쿨 렌즈’를 운영하는 NT코퍼레이션은 ‘스베라나이 볼펜(미끌어지지 않는 볼펜)’을 새롭게 발매했다. 미끄러지지 않도록 일본인의 코 모양에 맞춘 노즈패드를 했고, 안경다리에는 필승을 기원하는 그림부적을 새겼다고 한다.

◇ 조사대상 45.5% 응원아이템 구매 경험

이러한 수험생 합격응원상품은 어느정도나 애용되고 있을까?

NTT애드가 2009년 12월 15~49세의 수험경험자, 수험예정자와 그 가족 및 친척, 친구 등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 조사에 따르면 응원캠페인용 상품을 구입한 적이 있는 사람은 45.5%에 이르렀고, 구매 이유에 대해서는 ‘수험공부에 힘이 될 것 같아서’가 53.9%로 가장 많았다”고 답했다.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에서 잠시 벗어나는 듯싶더니 또다시 침체에 빠졌다. 대학생들의 취업률은 60% 전후까지 떨어졌다. 장차 좋은 직장을 구하기 위해 명문대나 유망학과에 들어가려는 일본 수험생과 가족들의 간절한 염원은 침체의 늪이 깊어질수록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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