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주말극 ‘시크릿 가든’이 16일 막을 내렸다. 마법 같은 사랑으로 겨우내 시청자의 마음을 쥐락 펴락하던 김주원과 길라임은 한동안 잊히지 않을 여운을 남긴 채 떠났다.
◆ 주원·라임 사랑의 결실
말 많던 결말은 결국 해피엔딩이었다. 주인공은 물론 모든 출연자들의 사랑과 행복을 아우르는 결말로 따뜻하게 끝났다.
주원(현빈)과 라임(하지원)은 끝내 어머니(박준금)의 허락을 받지 못했지만 혼인신고로 사랑을 완성했다. 오스카(윤상현)와 윤슬(김사랑)도 15년간 엇갈려온 사랑을 하나로 이었다.
김 비서(김성오)와 아영(유인나) 커플도 관계를 더욱 발전시켰고, 임 감독(이필립)은 톱스타 손예진을 만나 영화감독의 꿈에 한발짝 다가갔다. 주원과 박 상무(이병준)도 백화점을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비극적 결말의 암시일 가능성을 제기한 아영의 꿈은 “완전 각색됐다”는 라임의 말처럼 5년 후 세 아들을 낳은 라임과 주원의 사랑스러운 미래로 현실화됐다.
시청자들이 제기한 치밀한 가상 시나리오에 비하면 다소 싱거울 정도의 평범한 결말로 드라마는 끝을 맺었다. ‘삶은 정원을 가꾸는 일과 같은 일. 당신의 정원에도 가끔은 마법 같은 비가 내리길’이라는 하지원의 메시지는 20회를 따라온 시청자들에게 마지막 여운과 삶의 희망으로 전해졌다.
◆ 스턴트우먼 · 소방관의 감동
매 회 가슴에 새길 만한 명장면과 명대사를 남긴 ‘시크릿 가든’은 드라마에서 만나기 어렵던 극한의 직업을 양지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도 훈훈함을 안겼다.
길라임 역의 하지원이 연기한 스턴트 우먼과 라임 아버지 역의 정인기가 열연한 소방관은 극중 캐릭터의 피상적인 이력으로만 그치던 기존 작품들에서와 달리 매 신마다 캐릭터의 말과 행동을 통해 그 가치를 재조명했다.
하지원은 프로페셔널 하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그려내며 스턴트우먼이라는 직업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을 이끌어냈다. 또 15회에서는 라임 아버지가 주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는 과정이 깊이 있게 그려지며 또 다른 감동을 안겼다.
◆ 현빈 '거품 없는' 소신
김주원 역의 현빈은 안팎으로 멋진 남자였다. ‘시크릿 가든’을 통해 데뷔 후 최고 전성기를 맞은 그는 드라마 인기가 절정에 달한 12일, 해병대 자원 입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드라마 안팎으로 주가가 폭등했다.
그러나 그는 1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어린이 대공원 돔아트홀에서 열린 ‘시크릿 가든 OST 콘서트’에서“해병대 입대는 칭찬받을 일이 아니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하는 거니까 자연스럽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겸손을 드러냈다. 화제가 된 거품 키스 신에 대해서는 “대본을 보고 기발하다고 생각했다. 김주원이 아닌 현빈은 생각도 못할 일”이라고 말했다.
◆ 주인공 부른 OST · 패러디 인기
드라마는 끝나도 ‘시가 앓이’는 계속된다.
현빈이 직접 부른 OST 수록곡 ‘그 남자’가 음원과 벨소리 다운로드 차트 등을 ‘올킬’ 한 데 이어 14일 자정 공개된 윤상현의 ‘눈물 자리’가 인기 배턴을 이어갈 조짐이다.
또 드라마 1~8회의 명장면과 명대사로 구성한 ‘영상만화 1권’은 12일 출간과 동시에 초판 5000부가 완판돼 곧바로 2쇄 제작에 돌입했다.
드라마의 높은 인기에 힘입은 각종 패러디도 속출하고 있다. OST ‘그 남자’를 패러디한 ‘그 회사’ ‘그 학생’ ‘그 부부’ 편이 등장하는가 하면 ‘시크릿 가든’과 ‘꽃보다 남자’를 절묘하게 편집한 ‘꽃보다 시크릿’ 등의 동영상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스타들도 ‘시가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분위기다. 보아, 세븐, 백지영, 아이비, 린 등이 트위터를 통해 ‘시가 폐인’임을 자처한 데 이어 15일에는 고현정이 ‘시크릿 가든’을 시청하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