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은 풀렸고, 시청자도 맥이 탁 풀렸다. 마지막회에서 35.2%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SBS ‘시크릿 가든’의 화려한 종영으로 헛헛해진 마음에 주말 안방극 2라운드의 불이 지펴진다.
스타 작가가 떠난 자리는 또 다른 스타작가가 채운다. SBS는 23일부터 후속으로 ‘신기생뎐’을 내보낸다. 교양과 예술을 겸비한 기생의 전통을 지키며 VVIP만을 상대하는 최고급 기생집이 지금도 존재한다는 가정 하에, 인물 간의 사랑과 애환 아픔을 그린다.
기생이란 낯선 소재만 앞세웠을 뿐 현빈·하지원에 필적할 만한 톱스타도 없는 이 드라마가 전면에 내세우는 건 ‘임성한 카드’다.
임 작가는 ‘보고 또 보고’ ‘인어 아가씨’ ‘왕꽃 선녀님’ ‘하늘이시여’ ‘아현동 마님’ 등 집필하는 모든 작품들을 히트작으로 키워낸 인물. 이름만으로도 기대감을 갖게 한다는 점에서 김은숙 작가 못지 않은 ‘폭풍 필력’을 예감케 한다.
특히 ‘인어 아가씨’의 장서희, ‘왕꽃 선녀님’의 이다해, ‘하늘이시여’의 윤정희 등 신인이나 무명 연기자를 주인공으로 파격 기용해 스타로 키워낸 그는 이번에도 신인 임수향을 주인공 단사란 역에 캐스팅, 또 한 명의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시크릿 가든’ 열풍에 맥을 못 추리던 경쟁 드라마들은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MBC ‘욕망의 불꽃’은 최근 김민재(유승호)가 윤나영(신은경)의 친자식이 아닌 사실을 알게 되는 등, 등장 인물 간의 갈등이 정점에 달한 상태다. 중견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흡입력 있는 스토리 전개가 일찌감치 입증된 만큼, 10% 중반에 머물던 시청률이 상승 무드를 탈것으로 기대된다.
중반부에 접어든 KBS1 대하사극 ‘근초고왕’은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와 대규모 전투신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시크릿 가든’과 ‘욕망의 불꽃’에 시큰둥하던 남성 시청자층을 빠르게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