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극장가에 실화를 소재로 한 한국 영화들이 연이어 개봉해 살아 있는 감동을 선사한다.
강우석 감독의 새 작품으로 주목받는 ‘글러브’(20일 개봉)는 국내 최초 청각장애 선수들로 구성된 야구팀인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를 모티브로 재구성했다. 2002년 창단된 팀으로 장애를 지니고 있지만 야구에 대한 꿈을 가진 선수들의 도전은 여러 차례 방송과 공익광고에 소개되며 화제를 모아왔다.
현역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가 새로운 코치로 부임하면서 아이들을 이끌고 전국대회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강우석 감독이 도전하는 최초의 스포츠 영화라는 점에서도 관심이 쏠리며,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국가대표’ 등 실화 스포츠 영화들의 흥행을 이을 휴먼 드라마로 기대를 모은다.
‘황산벌’ ‘왕의 남자’ 등으로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제시했던 이준익 감독은 ‘평양성’(27일 개봉)을 들고 찾아온다. 2003년도 흥행작 ‘황산벌’의 속편으로 백제 멸망 후 나당 연합군이 고구려의 평양성을 공격한다는 내용의 코미디다.
영화는 당나라의 외세를 등에 엎은 신라의 삼국통일을 해학과 재해석으로 풀어냈다. 당나라의 야욕을 간파한 신라의 장군 김유신이 평양성의 점령 대신 오히려 고구려를 도움으로써 당나라를 한반도에서 몰아내려 했다는 새로운 이야기를 영화에 담았다.
다음달 10일 개봉 예정인 ‘아이들…’은 가장 관심을 모으는 실화 소재 영화다. 1991년 도롱뇽 알을 주으러 집을 나선 다섯 명의 초등학생이 사라진 이른바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으로 20년이 지난 현재까지 3대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다.
영화는 풀리지 않는 의문점과 해석이 엇갈리는 많은 쟁점들을 사실에 초점을 맞춰 사건 당일부터 풀어나간다. 큰 슬픔을 겪은 부모의 이야기와 주변에서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가지 왜곡하지 않고 사실적으로 그려내 사건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강한 울림을 안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