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y 캣우먼! 몸집은 조금 통통하고 외모는 가끔 귀엽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의 22살 여대생입니다. 저의 고민은 제가 성격이 조금 털털하고 싹싹(씩씩?)한 편인데 그러다 보니 여자들 사이에서는 인기 짱인데 남자들은 별로 이런 걸 안 좋아하는 것 같더라고요. 최악인 것은 좋아하는 남자 앞에서 더 오버해서 선머슴처럼 군다는 겁니다. 잘 보이고 싶은 마음과 긴장한 상태가 섞여서 더 그런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그들은 여태 저를 그저 재미있는 친구나 성격 좋은 후배로만 봅니다. 이러다가 평생 남자친구가 생길 것 같지도 않네요. 치마를 거의 입어본 적도 없는 저는 어쩌면 좋을까요?
(반딧불이)
Hey 반딧불이! 괄괄한 성격은 쉽게 고쳐지지 않아. 하지만 이건 단순히 남자답고 여자다운 성격의 문제가 아니야. 왜냐하면 아무리 남자들이 동성 취급을 하는 것처럼 보여도, 여자는 여자고, 그 남자들은 사실 당신을 여자로서 평가하고 있는 거니까. 샬랄라한 원피스를 입고 샤방샤방한 메이크업을 하고 두 다리 모아 앉아 있다고 해서 남자들 눈에 자동적으로 뿅뿅 하트가 그려질 거라고 생각해? 큰 착각. 남자가 여자를 보는 눈은 의외로 단순하지가 않아. 남자들끼리 있을 때 여자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얘기할 때는 쭉쭉빵빵이 어떻네, 누가 예쁘네 이런 거에 엄청 흥분하는 척하지만, 한 명의 개인으로 돌아가면 개인의 취향은 천차만별이고 다들 의외로 상당히 예민하게 여자의 디테일을 보고 있는 거야. 또한 당신에게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남자라면 오버해서 톰보이처럼 구는 것까지도 다 꿰뚫고 있지.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내 취향의 상대를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지. 캐릭터의 변화, 즉 의외성을 가끔 보여줄 필요가 있어.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패턴은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여려, 그런데 그 여린 모습을 내게만 보여주네’. 선머슴처럼 굴다가도 한순간 얼굴이 빨개지거나 고민상담을 해온다거나, 어느 날 너무 여성스럽게 옷을 입고 등장하거나. 그 정도 서비스는 해줘야지.
(캣우먼)